대등해진 KeSPA '스타크2' 실력, '이제는 인정하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8.21 14: 01

GSL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예전부터 스타크래프트2를 봐오던 팬들 사이에는 분명 KeSPA 소속 선수들의 '스타크래프트2' 실력은 '한 수 아래'라는 인식이 깊게 깔려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GSL 리거들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GSL 오픈시즌1 당시 부터 대회를 시작했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2를 시작한 KeSPA 소속 선수들은 스타크래프트1과 프로리그 병행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횡이라 더 더욱 KeSPA 소속 선수들의 스타크래프트2 실력을 한 수 아래로 여길 수 밖에 없었다.
여기다가 기존 GSL에서 활약하던 선수인 KT 한규종 코치를 포함해 웅진 류원 코치, 8게임단 김정환 코치 등 스타크2를 지도하던 코치들이 KeSPA 측 프로게임단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어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당연시 했다.

하지만 실제로 뚜겅을 열어 본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해 KeSPA측 스타크래프트2 실력이 예상 외로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예선에서는 16장의 본선 티켓 중 단 1 장을 내줬고, 본선 1회전인 승자조 32강에서는 5대 2의 우세를 보였지만 패자조로 바뀐 이후에는 10연승을 허용했고, 박수호(21, MVP) 이동녕(17, FXO) 안호진(21, LG IM) 정민수(21) 최종환 정승일 등 각 팀의 에이스 선수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면서 KeSPA측 스타크래프트2 실력이 결코 녹록치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되다보니 KeSPA측 선수들과 경기에 맞붙는 GSL리거들의 부담은 실제로 두 배가 됐다. GSL 준우승자 출신인 스타테일의 박현우는 "너무 긴장됐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릴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몸이 더 긴장되고 너무 걱정됐다"며. 팬들의 평가를 염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KeSPA측 실력을 무시할 수 없다. 본격적인 e스포츠 르네상스가 시작된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프로리그는 스타리그와 함께 e스포츠 역사와 퀘를 같이 하는 대표적인 리그다. 여기다가 지난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지적 재산권 갈등으로 파행이 일어나면서 스타크래프트2를 동시에 하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선수들이 스타크래프트2를 접한 기간은 지난 4월 부터가 아닌 사실상 지난해 8월 부터였다. 결국 저력을 가지고 있던 KeSPA 프로게임단측은 이번 WCS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그동안의 성장으로 이제 e스포츠연맹을 포함한 기존 GSL리거들과 어느 정도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확인시켰다.
물론 그렇지만 예전부터 GSL을 지켜보던 열성 팬들은 아직 KeSPA측의 실력을 선전으로 보기 보다는 우연이나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허나 그것은 분명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 GSL리거들과 KeSPA측 선수들의 맞대결은 계속 펼쳐지기에 향후가 더욱 중요하다. GSL 리거들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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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제동 김정우 김기현 신노열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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