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은정 퇴출'로 홍보 효과 본 '다섯손가락'?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8.25 09: 21

SBS 주말특별기획 '다섯 손가락'이 전작 '신사의 품격'의 뒤를 이어 '대박 시청률'을 보일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탄탄한 스토리나 배우들의 열연이 이유라기보다는 '출연자 퇴출', '겹치기 출연' 논란에 따른 화제성 때문이다.
'다섯 손가락'은 지난 18일 방송된 첫 회부터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출생의 비밀과 키워준 엄마의 살해시도 등 자극적인 막장 소재와 더불어 채시라-조민기 등 중년 배우와 몇몇 아역배우들의 수준급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그렇게 1~2회를 소재와 출연배우들에게 초점을 맞췄던 '다섯 손가락'은 석연치 않은 함은정의 퇴출, 후임 배우 진세연의 갑작스러운 투입 등으로 홍역을 치르며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 '기염'을 토했다. 2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시점에서 프로그램의 내용보다는 여러 부작용이 '다섯 손가락'을 알리는 데 일등공신이 된 것.

제작진이 함은정의 퇴출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함과 동시에 연매협(한국연예매니먼트협회)-한연노(한국방송연기자농도조합) 등은 각각 "함은정의 퇴출은 옳지 못한 행위"라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성명을 발표했다.
실제로 제작진은 지난 22일 "제반 사정에 대한 장시간 논의와 고심 끝에 홍다미 역 은정의 하차를 확정했다"며 "후임 연기자는 현재 논의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여 '다섯손가락'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흡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며 짧게 입장을 전했다. '제반 사정'이라는 이유가 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자세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어 의구심을 더했다. 이에 여러 매체들은 앞다퉈 이를 보도했고,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다섯 손가락'이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뜻하지 않은 홍보 효과를 보게 됐다.
이와 같은 사태는 네티즌들을 '다섯 손가락' 홈페이지로 끌어들였다. 이같이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함은정의 사진을 과감히 삭제한 후 얼마 뒤에는 바로 진세연의 사진으로 대체하는 등 'LTE 속도'로 일을 진행해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함은정의 퇴출 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후임으로 발탁된 진세연에 대해 KBS 2TV '각시탈' 측이 '다섯 손가락' 제작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현재 '각시탈'에서 여자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진세연이 '다섯 손가락'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은 오랜 관행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한 것.
이에 진세연의 소속사 측도 곤란한 입장에 처했고, KBS-SBS-소속사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진세연이 지난 23일 '다섯 손가락' 현장에 투입되면서 사태를 일단락 지었다.
어찌 됐건 '다섯 손가락'은 이번 사태를 통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됐다. 방송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논란의 중심에 올라섰기에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그러나 시청자는 이런 논란보다는 탄탄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시청자의 관심에 보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ponta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