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윤근영, 한용덕 대행 데뷔전에서 '데뷔 첫 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29 22: 31

한화 좌완 투수 윤근영(26)이 한용덕 감독대행 데뷔전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윤근영은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⅔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팀의 7-6 역전승과 함께 시즌 첫 승이자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한용덕 감독대행의 데뷔전에서 거둔 데뷔 첫 승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윤근영은 지난 22일 문학 SK전에 시즌 첫 선발등판, 5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 역투로 첫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불펜에서 승리 요건을 날리는 바람에 아쉽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 '다음'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초 이날 경기가 선발등판 차례였던 윤근영은 그러나 28일 경기가 강풍으로 연기되는 바람에 등판이 밀렸다. 에이스 류현진이 30일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됨에 따라 윤근영이 이날 불펜 대기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선발 데니 바티스타가 5회 2사 1·2루 위기 맞이하자 윤근영을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바티스타의 투구수는 88개밖에 되지 않았다.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
윤근영은 한 대행의 기대에 보답하듯 넥센의 오른손 대타 송지만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절묘하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스코어는 0-4에서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고, 한화는 5회말에만 타자 일순으로 안타 5개와 볼넷 2개로 대거 6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윤근영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윤근영은 전혀 흔들리지.않았다. 허도환을 1루 땅볼, 유재신을 2루 땅볼, 서건창을 투수 앞 번트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 투구수는 7개면 충분했다. 이어 7회에도 김민성을 2루 땅볼로 잡고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수 16개에 불과했고 1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뒤이어 등판한 송창식·안승민이 윤근영의 승리요건을 지켰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윤근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28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2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 승 신고와 함께 한화의 새로운 전력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경기 후 윤근영은 "8년 만에 거둔 첫 승이다. 기분이 많이 설레인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투수코치님들에게 고맙고, 뒷바라지한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감사하다. 많이 늦었다는 소리를 듣지만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승부처에서 그를 믿고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용덕 감독대행에게나 129경기 만에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윤근영에게나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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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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