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EPL 데뷔전서 12분...스완지시티, 선덜랜드와 2-2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9.02 00: 56

리그컵(캐피탈원컵)서 영국 무대에 첫 선을 보였던 기성용(23, 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스완지시티는 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경기서 지동원의 소속팀 선덜랜드와 2-2로 비겼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기성용은 스완지가 부상과 퇴장의 악재 속에 교체 카드 2장을 원치 않게 사용하며 출전이 어려울 듯했지만 후반 33분 그라운드를 밟으며 12분 동안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지동원은 출전하지 못했다.

미구엘 미추와 교체투입된 기성용은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함과 동시에 상대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며 무난한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스완지는 미구엘 미추, 네이선 다이어, 웨인 루틀레지, 대니 그래험 등으로 공격진을 구성한 가운데 레온 브리톤-조나단 데 구스만이 중원을 형성하며 리그 3연승과 함께 선두를 향한 강한 욕심을 내비쳤다.
반면 선덜랜드는 스테판 세세뇽과 스티븐 플레쳐가 투톱을 이뤘고, 제임스 맥클린과 맨체스터 시티에서 이적해 온 아담 존슨이 측면에 위치했다. 선덜랜드는 리 캐터몰과 존 오셔 등의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 출격시키며 베스트 멤버로 스완지에 맞섰다.
특유의 패싱 축구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스완지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선덜랜드의 골문을 노렸다. 반면 수비적인 전술로 스완지의 공격을 막아낸 선덜랜드는 뛰어난 결정력을 선보였다.
홈팀 스완지는 전반 20분 전력의 핵심인 왼쪽 측면 수비수 테일러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지만 전반 22분 다이어가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공을 갖고 있는 시간에 비해 위협적인 찬스를 잡지 못한 스완지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스완지는 전반 40분 주장 애슐리 윌리엄스가 백패스를 시도한 것이 상대 공격수인 플레쳐에게 연결되며 선제골을 허용, 0-1로 끌려갔다.
이어 선덜랜드의 맥클린이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슈팅을 때린 것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가슴을 쓸어넘긴 스완지는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감하는 듯했지만 환상적인 조합을 보이며 균형을 이뤘다.
스완지는 전반 추가시간 1분에 아크 서클 근처에 있던 다이어가 문전을 향해 왼발 칩킥 패스를 넣어줬고 이를 라우틀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덜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도 잠시였다. 선덜랜드는 전반 추가시간 6분께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크로스를 플레쳐가 왼발로 그대로 밀어넣으며 2-1로 전반을 마감했다.
반격에 나선 스완지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덜랜드의 골문을 향해 쉴 새 없이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8분 앙헬 랑겔이 머리로 떨어트린 것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다이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시몬 미뇰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15분 데 구스만의 오른발 프리킥 슈팅이 미뇰레에게 막힌 데 이어 랑겔의 재차 슈팅마저 선덜랜드 수비 발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이러한 스완지의 거침없는 공세는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18분 다이어의 크로스를 받은 미추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간 스완지는 3분 뒤 데 구스만의 크로스를 받은 미추가 헤딩 슈팅으로 기어코 선덜랜드의 골망을 가르며 2-2로 원점을 만들었다. 본인의 3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4번째 골이었다.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스완지는 후반 25분 선덜랜드의 공격수인 루이 사아를 향해 발을 높게 든 호세 지코가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아기자기한 패스를 통해 종료 직전까지 주도권을 놓치 않았다.
기성용은 후반 33분 교체투입 돼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후반 막판 스완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결국 스완지는 역전골을 넣지 못하며 무승부로 마감,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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