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WBC 한일전, 확실히 준비해 싸우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5 07: 29

"확실히 준비해 싸우고 싶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숙명의 한일전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일본프로야구 선수회는 지난 4일 WBC 불참 방침을 철회하며 내년에도 WBC 참가를 선언했다. 자연스럽게 WBC 최고의 흥행 카드였던 한일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일본 WBC 참가 결정에 대한 이대호의 코멘트를 실었다. 이대호는 "시즌 중에는 느낄 수 없는 의미가 있는 대회다. 일본야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WBC에 참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본의 WBC 참가에 환영한 뒤 "(한국 국민은) 어느 나라보다 일본과의 경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확실히 준비해 싸우고 싶다"며 한일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이 WBC 불참을 선언 했을 때부터 이대호는 "일본이 출전하지 않으면 대회의 수준이나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올림픽에서도 야구가 없어졌다. 미국과 일본 모두 출전하기를 한국 국민들도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일전은 WBC 최고의 빅매치였다. 높은 시청률과 만원관중을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받았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3번 맞붙었고,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무려 5차례 맞대결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8경기 총 성적은 4승4패. 하지만 2006년 준결승과 2009년 결승전 등 마지막 순간 중요한 경기에서는 언제나 일본이 웃었다.
그러나 3회 대회는 1~2회 대회 만큼 한일전이 자주 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1라운드에서 조가 나뉘었다. 한국은 대만·네덜란드·호주와 같은 조가 됐고, 일본은 쿠바·멕시코·중국과 한 조를 이뤘다. WBC 1라운드는 풀리그로 치른 뒤 1~2위팀이 2라운드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과 일본은 2라운드 이후 만날 수 있다.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연착륙한 이대호는 내년 WBC에서 4번타자 중책을 맡을게 유력하다. 일본프로야구 경험을 앞세워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대호는 2009년 WBC에서 9경기에 나와 18타수 5안타 타율 2할7푼8리에 홈런없이 5타점으로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내년 WBC에서 만회의 각오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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