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WBC 출전 허락 '한일전 열기 후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5 08: 44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14승을 거두고 있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6·텍사스)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할 전망이다.
일본 은 5일 '텍사스 레인저스 론 워싱턴 감독이 다르빗슈의 WBC 출전을 허락했다'며 WBC 3연패를 목표로 하는 일본에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감독은 "나라를 위해 싸우는 건 훌륭한 일이다. 다르빗슈가 출전하고 싶다고 하면 의견을 존중하고 싶다"고 말해 WBC 출전을 향한 다르빗슈의 최대 걸림돌이 처리됐다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선수회가 WBC 불참 의사를 표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WBC 관련 말는 일절 하지 않은 다르빗슈지만 일본 야구에 대한 자부심은 누구보다 강하다. 지난 1월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후 삿포로에서 팬들을 향해 "메이저리그보다 일본야구가 아래로 보이는 건 싫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기에 일본 언론은 그의 내년 WBC 참가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다르빗슈는 지난 4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4승(9패)째를 따냈다. 은 워싱턴 감독이 다르빗슈의 WBC 출전을 허락한 가장 큰 이유는 선발투수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에 랭크돼 있는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며 다르빗슈도 큰 역할을 했다.
시즌 종료 후 그의 피로도를 생각하면 구단은 쉬게 해주고 싶지만 워싱턴 감독은 "다르빗슈에 대한 일본의 기대가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 WBC가 열리는 해는 예년보다 캠프 기간이 길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뒤 몇주 동안 준비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이해하며 낙관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09년 2회 WBC에서 5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2.08로 맹활약하며 일본의 대회 2연패에 한 몫 단단히 했다. 그러나 한국전에서는 약했다. 2라운드 승자전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한국의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봉중근(LG)이었다.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도 9회말 이범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10회초 스즈키 이치로의 결승타에 힘입어 10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 잡고 우승을 확정짓는 행운의 헹가레 투수가 된 바 있다. 한국전에서 부진했지만 일본 최고 에이스로서 상징성과 위압감이 대단하다. 다르빗슈가 예상대로 일본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한일전의 열기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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