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찰떡같은 BGM 선곡 실력 발휘 또!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09.05 09: 19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 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 BGM을 통해 인물들의 심정과 상황 설명을 하는데 또 한 번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앞서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등과 같은 BGM이 탄생시킨 강력한 감정의 순간이 지난 4일 방송분에서 역시 재현된 것.
특히 이날은 윤제(서인국)와 시원(정은지)이 절교 이후 6년 만에 재회해 비로소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그려진 가운데, 훌쩍 큰 두 사람만큼이나 BGM 역시 2000년대 이후 곡으로 채워져 눈길을 모았다.
# 휘성 ‘다시 만난 날’

윤제와 시원은 고교 졸업 이후 6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잠시 놓았던 인연의 끈을 다시 이어나가기 시작했고, 이때 흘러나온 게 바로 휘성의 ‘다시 만난 날’이다. 조금 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시원과, 다시는 보지 않을 생각으로 격정적인 고백을 퍼부었지만 6년이라는 시간에도 변함이 없었던 윤제의 마음은 ‘다시 만난 날’의 감성을 통해 결국은 이어질 두 사람의 관계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됐다.
# 조장혁 ‘그대 떠나가도’
과거 시원이 태웅(송종호)에게 받은 반지 선물과 사랑 고백은 거절로 끝이 난 사실이 이날 드러났다. 윤제의 마음을 알아버린 시원에게 태웅이 건넨 ‘함께 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반지 선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마음이었고, 거절 당한 태웅의 심정을 대변한 건 조장혁의 ‘그대 떠나가도’였다. 이후 태웅은 ‘그대 떠나가도’의 가사처럼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며 여전히 시원 곁을 맴돌고 있었다.
# 김동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6년 전 윤제가 시원에게 화풀이 하듯 고백의 말을 쏟아냈다면, 성인이 된 2005년에 마음을 전한 건 시원이었다. 시원은 다시 만난 윤제에게 “니 아직도 내 좋아하나?”라는 말과 함께 “내는 니 좋다. 친구 아닌 남자로”라는 말을 건넸고, 이를 들은 윤제는 형을 생각해 말문을 닫아버렸지만 이때 흘러나온 BGM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는 윤제의 복잡한 심정을 대변하는 훌륭한 소품이 됐다.
# 일기예보 ‘인형의 꿈’
윤제에 대한 짝사랑으로 오랜 가슴앓이를 했던 준희(호야)는 이날 결국 마음을 접기로 결심하며 윤제와 시원이 사랑을 확인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했다. 이뤄지지 않을 꿈에 대해 “빨리 접을 걸 그랬다”며 씁쓸해 하는 준희와, 이 사실을 알아버리고 충격을 받은 윤제 뒤로 흘러나온 일기예보의 ‘인형의 꿈’은 뒤돌아 봤을 때 비로소 알게 된 진실과 여기에 얽힌 인물들의 안타까운 감정을 대변하며 뭉클한 순간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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