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이제동, GSL 코드S 아쉬운 최하위 '탈락'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9.05 22: 28

KeSPA 시드로 'GSL 정복'에 나섰던 '폭군' 이제동(22, 8게임단)이 첫 무대에서 장민철-이정훈에게 연달아 패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제동은 5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2012' 시즌4 코드S C조 경기서 장민철-이정훈을 상대로 박빙의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각각 0-2 1-2로 패하며 아쉽게 C조 최하위인 4위로 탈락했다. 장민철에게도 승리를 눈 앞에 뒀고, 이정훈을 상대로 힘있는 바퀴 러시로 한 방을 날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연달아 판단 실수를 하면서 아쉽게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이번 프로리그 정규시즌 MVP를 달성한 이제동은 설명이 필요없는 스타크1의 레전드 선수. KeSPA 스타크2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이번 GSL서 두 장이 주어진 KeSPA 시드를 거머쥐었다. 호기롭게 경기에 나섰지만 경기는 녹록치 않았다.

장민철과 첫 경기서 초반 분위기는 이제동이 주도했다. '여명'서 발빠른 저글링과 뮤탈리스크의 기동성을 십분 활용하며 장민철의 발을 묶어두면서 경기를 리드했다. 여기다가 무난하게 무리군주-감염충 체제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승리를 눈 앞에 둔 상황까지 몰고 갔다.
그러나 뒤의 대규모전투서 완패를 당한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장민철은 모선으로 방어라인을 구축하면서 이제동의 공격이 들어오자 모선의 '소용돌이'를 기막히게 적중시키며 일거에 이제동의 주력 병력을 깔끔하게 전멸시키면서 1세트를 대 역전극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2세트서는 힘없이 당했다. 초반 바퀴로 상대를 두들겼지만 별다른 이득을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불멸자를 동반한 장민철의 압박에 앞마당 정면 입구가 무너지면서 패자조로 내려갔다.
패자조에서도 쉽지 않은 경기의 연속이었다. 패자조 첫 경기인 '안티가조선소'에서는 강력한 200 바퀴 러시로 메카닉을 선택한 이정훈을 힘으로 압도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줬다. 2세트서는 상대의 초반 올인 러시, 3세트서는 진영 바꾸기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경기를 내줘 탈락의 아쉬움을 더욱 키웠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상용 8게임단 코치는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을 내줘 안타깝다. 공격적인 성향이 장점이지만 뒤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앞으로 오늘 보여준 약점을 보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GSL 정복'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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