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대타 만루포’ SK, KIA에 역전극…4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9.15 20: 10

군입대 전까지 팀의 오른손 대타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던 유망주가 또다시 화력을 발산했다. SK 와이번스가 ‘제대병’ 이재원의 대타 역전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에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SK는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KIA전에서 4-5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대타 이재원의 역전 결승 만루포를 앞세워 12-5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1승 3무 52패(3위, 15일 현재)를 기록하며 같은 시각 LG에 패한 4위 두산과의 격차를 두 경기 차로 벌여 놓으며 2위 경쟁을 향해 다가섰다.
반면 전날(14일) 롯데와 더블헤더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KIA는 계투 난조로 인해 다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쓰디쓴 패배를 맛보았다. 5위 KIA의 시즌 전적은 53승 5무 58패다.

1회초 1사 후 KIA는 김선빈의 중전 안타와 김원섭의 우전 안타로 1,2루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나지완이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하며 KIA는 1사 만루, 병살이나 연속 삼진만 아니면 선취점을 뽑을 수 있는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안치홍이 포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된 후 박기남의 타구도 내야 라인을 벗어나지 못한 채 3루수 뜬공으로 이어지면서 잔루 만루로 KIA의 1회초 공격이 끝났다. 위기를 넘긴 SK는 1회말 1사 후 조동화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로 1사 2루 기회를 만든 뒤 최정의 좌익선상 2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선취점을 뺏긴 KIA는 곧바로 2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상훈의 우전 안타와 최훈락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KIA는 김주형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다. 뒤를 이은 이용규는 상대 선발 채병룡의 초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 2-1 리드를 이끌었다.
점수 변동 없이 SK가 4회부터 채병룡을 내리고 박정배를 투입한 뒤 5회초 KIA 공격. KIA는 선두타자 김선빈의 좌익수 방면 빗맞은 안타와 김원섭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다. 나지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뒤 안치홍의 3루 땅볼로 김선빈이 횡사, 주자는 그대로 두고 아웃카운트만 하나 쌓였다.
여기서 박기남은 박정배의 2구째 포크볼(130km)을 제대로 잡아당기며 좌월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5-1 KIA가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끌려가던 SK는 6회말 추격 고삐를 당기며 호투하던 헨리 소사를 흔들었다.
조동화의 우전 안타와 최정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를 만든 SK.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소사의 공을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담장 직격 2루타로 3-5 추격권 진입 점수를 올렸다. 그러나 대타 박재홍의 3루 땅볼과 임훈의 우익수 뜬공으로 더 좁혀갈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소사가 물러나고 신인이나 다름없는 2년차 한승혁이 들어선 뒤 SK는 다시 추격 고삐를 당겼다. 2사 후 정근우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어 조동화의 2루 내야안타로 1,3루를 만든 SK는 선제타 주인공 최정의 1타점 좌전 안타로 4-5까지 따라잡았다. 여기에 4번 타자 이호준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볼넷 출루, 2사 만루 절호의 찬스가 펼쳐졌다.
KIA가 좌완 진해수를 투입하자 SK도 주포 박정권 대신 군 입대 전 좌완 킬러로 활약한 이재원을 대타로 내세웠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 끝 7구 째를 그대로 당긴 이재원의 타구는 좌측 폴대를 맞고 떨어진 역전 만루포로 이어졌다. 단숨에 SK가 8-5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8회말 SK 공격에서 최정의 큼지막한 좌월 쐐기 스리런, 박재상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SK의 4연승이 확정되었다. 지난 3일 모창민과 함께 상무 제대한 뒤 7일 1군에 복귀한 ‘좌완 킬러’ 이재원은 상대 좌완 릴리프 진해수를 두들기는 값진 역전 결승 만루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원의 만루포는 2006년 데뷔 이래 처음이다.
반면 KIA 선발 소사는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최소 요건을 갖췄으나 7경기 째 무승 불운에 울었다. 이날 마무리 최향남의 재활을 위해 일찍 시즌 아웃을 지시한 KIA는 계투진의 난조로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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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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