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퇴장 극복' KIA, SK 5연승 저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9.16 20: 30

감독의 퇴장에 이은 무사 만루의 '백척간두' 위기. 그런데 여기에서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켰다. KIA 타이거즈가 선동렬 감독의 판정 항의 퇴장 위기를 넘어서 SK 와이번스의 5연승을 저지하는 신승을 거뒀다.
KIA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SK전에서 6⅓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앤서니와 5회 나지완의 결승 희생플라이, 그리고 8회말 선 감독 퇴장에 이은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3-2로 신승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4승 5무 58패(5위, 16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4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졌던 원정경기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반면 2위 롯데와의 격차를 좁힐 기회를 잡았던 SK는 박빙 양상의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하며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3위 SK의 시즌 전적은 61승 3무 53패다.

1회초 KIA는 2사 후 김원섭의 우익수 방면 안타와 나지완의 볼넷으로 1,2루 선취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득점에 실패했다. KIA의 허탈함 뒤로 SK는 2사 후 최정의 좌월 솔로포로 손쉽게 선취점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 앤서니 르루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6구 째 몰린 체인지업(130km)을 당겨친 타구는 좌측 폴대를 맞고 떨어졌다.
2회초 KIA는 최훈락의 투수 강습 안타와 차일목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 동점 기회를 맞았으나 김주형의 좌익수 뜬공과 이용규의 삼진으로 동점에 실패했다. 1,2회 득점 기회를 연속해서 놓친 KIA는 3회초 김원섭의 우월 투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 데이브 부시의 4구 째 직구(136km)가 몰려 날아간 것을 놓치지 않은 김원섭의 파워가 돋보인 순간이다.
그러자 3회말 SK는 곧바로 박진만의 솔로포로 멍군을 놓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진만은 앤서니의 7구 째 직구(144km)를 그대로 당겨 좌월 동점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어 SK는 최정의 몸에 맞는 볼과 이호준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맞았으나 박정권의 헛스윙 삼진으로 재역전에는 실패했다.
5회초 KIA는 이용규와 김선빈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다시 리드를 잡을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자 SK는 부시를 내리고 베테랑 최영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원섭은 3루 방면 희생번트로 선행주자들의 진루를 이끌며 1사 2,3루 찬스를 4번 나지완에게 연결했다. 나지완은 라이너성 뜬공을 때려냈고 3루에 있던 이용규가 홈을 밟으며 KIA는 3-2로 다시 앞섰다.
잠시 잠잠했던 경기. SK는 8회말 조동화의 3루 내야안타와 최정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동점 및 역전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이호준의 타구 때 심판의 파울 판정, 페어 타구임을 주장하는 선동렬 KIA 감독과의 마찰로 14분 간 KIA 선수단의 철수가 일어난 뒤 경기가 속개되었다. 그 사이 선 감독은 퇴장 조치를 당했고 이호준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 KIA의 위기이자 SK 절호의 찬스가 펼쳐졌다.
그러나 박정권의 잘 맞은 타구가 3루 직선타구로 이어지며 1사 만루가 되었고 후속 김강민의 타구가 유격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선 감독의 퇴장 조치로 위기가 될 수 있던 순간 KIA가 최대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반면 SK는 대역전승으로 이어갈 수 있던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순간이다.
KIA 선발 앤서니는 6⅓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3개) 2실점 호투로 시즌 11승(11패)째를 거뒀다. 최고 구속 153km로 구위가 뛰어났으며 이날 앤서니는 120구 투구로 자신의 한국 무대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3번 타자 김원섭은 3회 투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선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당하지 않은 경기 중 퇴장을 당했으나 선수들은 위기를 극복해내며 신승을 거뒀다. 무사 만루 위기를 막아낸 신인 홍성민은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SK 선발 부시는 제구난 속 4이닝 5피안타(사사구 4개)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SK는 앤서니 이후 막판 상대 계투진을 공략하지 못하며 뼈아픈 석패를 당했다. 8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SK의 가장 큰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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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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