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이 장면 놓치면 서운하지..장르별 베스트3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9.18 17: 54

tvN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오늘(18일)을 끝으로 종영한다. 지난 9주 동안 ‘응답하라’는 아이돌그룹에 열광하는 10대 청소년들은 물론 1990년대 삐삐와 PCS로 학창시절을 보낸 304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최고 시청률 5%를 달성했다.
‘응답하라’가 케이블드라마 사상 전례 없는 시청률을 기록한 데에는 전국민 공통 분모인 첫사랑을 다뤘다는 점 외에도 1세대 팬덤의 조명, 소소한 일상을 추억으로 포장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또 깨알 같은 패러디를 첨가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 두근두근 로맨틱 베스트3

윤윤제(서인국)와 성시원(은지)의 러브모드는 16회에 걸친 스토리를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다. 퉁명스러운 부산 사나이 윤윤제가 “만나지마까?”로 건드린 성시원의 마음은 “내 니 좋아하잖아”에서 깨졌으며 “친구? 지랄하네”에서 완성됐다. “친구? 지랄하네”는 6년 뒤 성시원의 입으로 전해지면서 그 동안의 시간은 타임슬립됐고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 그렇게 붙어다녔던 예전의 ‘시원과 윤제’로 다시 돌아갔다. 14회에서 성인이 된 두 사람이 연출한 진한 키스신은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 가슴 뭉클한 감동 드라마 베스트3
14회에서 시원의 작은 할아버지가 꺼낸, “겁나게 미워했던 형”과 극적으로 화해한 이야기는 보는 사람을 먹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 기장군민의 공익근무요원 방성재(이시언)가 자식들과 소식이 끊겨 지내는 동네 ‘할매’를 등에 업고 역성을 드는 장면 역시 심금을 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포기와 체념으로 점철됐던 윤윤제를 향한 강준희(호야)의 외사랑은 준희가 윤제와 함께 살았던 오피스텔을 나오며 자신의 사랑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 깨알 패러디 베스트3
KBS 2TV ‘해피선데이’에서 활약했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만남인 만큼 극 면면에는 깨알 같은 패러디가 존재했다. ‘사라다는 무조건 한 다라이’ 이상 해야 한다고 말하는 성시원의 엄마(이일화)는 그 ‘다라이’와 요리 인생을 함께 했다. 맛만 보자며 만든 김치부침개 반죽도 ‘한 다라이’였고, 지금 먹어야 한다며 제철 과일을 쓰러질 듯 ‘한 다라이’ 가득 채웠다.
초식남 강준희에 가려져 있던 호야의 아이돌 본능이 눈 뜬 건 친구들과 찾은 콜라텍에서였다. 강준희는 힙합바지에 흰색 민소매, 박시한 셔츠를 입고 나타나 1인 2역으로 듀스의 ‘나를 돌아봐’를 소화했다. 은지원은 ‘응답하라’ 때문에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멤버로 활약했던 시절의 치부가 드러났다. 극중 여자친구 모유정(신소율)과 찾은 극장에서는 젝스키스 멤버들이 주연을 맡았던 ‘세븐틴’이 흘러 나왔다. 자신의 연기를 보며 도학찬(은지원)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쟤보다는 잘하겠다.”
지난 7월 24일 첫 방송된 ‘응답하라’는 1997년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됐던 부산을 배경으로 H.O.T 광팬 성시원과 그런 성시원만 바라보는 윤윤제, 에로지존 도학찬, 자체발광 시크릿가이 강준희 등 개성만점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늘(18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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