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에버튼전서 중원의 핵심...눈도장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2 07: 13

기성용(23)이 스완지 시티의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지휘하는 스완지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서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에버튼과 홈경기를 갖는다. 스완지와 에버튼은 리그 개막 후 2연승을 거둔 후 1무 1패로 주춤하며 각각 5위와 7위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결로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양 팀 모두 주춤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결의 승자는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패하는 경우 장기적인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다.

현재 스완지는 수비진에 문제가 생겼다. 호세 치코가 선덜랜드전 퇴장으로 출전 정지, 닐 테일러가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것. 전력의 약화는 에버튼도 마찬가지다. 중원의 핵심 멤버 대런 깁슨이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양 팀의 전력 저하와 별개로 승부처는 중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버튼이 깁슨의 이탈로 중원이 약화됐지만, 레온 오스만과 마루앙 펠라이니, 스티븐 피에나르의 존재는 에버튼을 걱정하지 않게 하고 있다. 그만큼 중원은 에버튼의 자랑이자 핵심이다.
스완지도 만만치 않다. 기성용을 비롯해 레온 브리튼, 웨인 라우틀리지, 조나단 데 구즈만, 미추, 네이단 다이어 등이 버티고 있는 것. 선택의 폭이 넓은 라우드럽 감독은 최적의 조합을 뽑아내 매 경기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라우드럽 감독은 에버튼전에서 필승을 거둬야 하는 만큼 특별한 카드를 꺼내려고 한다. 바로 기성용. 영국의 '스포르팅라이프'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의 기용 방안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훈련을 지켜보니 두 개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성용이 브리튼과 같이 홀딩 역할을 해줄 수도 있을 것 같고, 데 구즈만처럼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덕분에 로테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의 몸상태가 우리가 원하는 만큼 올라왔다"며 사실상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즉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기성용을 처음부터 투입, 경기 흐름에 따라 기성용에게 역할을 달리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중원의 핵심 역할이다.
기성용으로서는 팀 내 입지를 다질 좋은 기회다. 기성용은 지난 1일 선덜랜드전에서 교체 투입돼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라우드럽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고 할 수는 없다. 기성용이 에버튼전에 선발로 출전할 경우 상대의 수준급 미드필더들과 대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라우드럽 감독의 눈도장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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