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광내는 데는 ‘바나나껍질’이 제일?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09.28 09: 06

[디자이너 배상덕의 스타일 미학] 더워서 죽겠다고 하루 종일 에어컨을 찾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필자의 옷장에는 긴 팔이 꽉 차있고, 이불은 한층 두꺼워졌다.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사이 가을이 훌쩍 와버린 것이다. 게다가 이제 추석까지 됐으니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인 셈이다. 
하지만 가을을 채 느끼기도 전에 바로 겨울이 올 테니 지금부터라도 매일매일 충분히 가을을 만끽해야 할 듯하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옷차림이다. 필자만 해도 ‘언제 이렇게 옷장에 긴팔들이 많아졌지?’ 싶을 만큼 옷부터 계절이 반영된다.
무엇보다 옷의 소재가 확연히 달라진다. 여름에는 얇고 시원한 쉬폰, 코튼 같은 소재가 메인이라면 가을, 겨울에는 모직, 니트, 가죽 등 보온에 초점을 맞춘 소재가 주를 이룬다. 이중에 올 F/W 트렌드이기도 하면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이 바로 가죽.

제대로 된 천연가죽으로 된 아이템의 경우 그 값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너무 두껍지 않으면서 따뜻하고, 그 자체로도 멋스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담을 갖으면서도 구매를 하게 된다.
이렇게 거금을 들여서 산 가죽 아이템을 최대한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다면 관리를 잘해야 한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1년 만에 망가 질수도, 10년 지기 친구처럼 오래 곁에 둘 수도 있다.
▲ 오염이 묻었을 때는 이렇게
 
제 아무리 깔끔한 사람일지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옷에 얼룩이 묻어 있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하필 가죽처럼 고가라면 우리의 예민 지수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가죽처럼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소재는 얼룩별로 제거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볼펜이 묻었을 경우에는 바로 물파스로 닦아주면 지울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지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나 맥주 같은 얼룩은 마른걸레로 닦아낸 후 헝겊을 중성세제를 탄 물에 적신 뒤 꼭 짜서 닦아주고 마른헝겊으로 물기를 제거하면 된다.
기름이나 버터 같은 기름얼룩은 마른걸레로 완전히 닦아낸 후 샴푸를 살짝 묻히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오염이 심하게 생긴 경우에는 괜히 만졌다가는 더욱 망가지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문 업체에 맡기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이 현명하다.
▲ 보관할 때도 신경 써서
가죽 제품을 보관할 때는 부드러운 천이나 부직포로 잘 싸서 습기가 없는 그늘에 보관해야 한다. 단 비닐커버에 보관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는 통풍이 되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그런데 만약 곰팡이가 피었다면 곰팡이가 뽀송뽀송 해질 때까지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 뒤 벨벳 같은 부드러운 천으로 살살 비벼서 떨어뜨리면 제거할 수 있다.
이후 남은 자국은 가죽용 클리너로 닦아내면 된다. 하지만 한 번 생긴 곰팡이를 완벽하게 없애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앞서 말한 것처럼 부직포나 면으로 잘 싸서 최대한 신경 써 보관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 몰랐던 TIP 하나!
 
바나나 껍질을 이용해서 가죽을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있었는가. 아마 대부분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부터 필자가 재미있는 팁을 알려주겠다.
바나나 껍질에는 가죽의 성분인 타닌이 포함되어 있다. 타닌은 수용성 단백질과 결합하여 변성 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가죽을 무두질 할 때 이용하는 성분이다. 이 성분 때문에 마찰을 이용해 가죽의 얼룩을 닦아 낼 수 있다. 또한 자연광택이 살아나 스크래치 등을 보완하는 효과도 있다.
평소 가죽의 광택이 사라졌을 때 바나나 껍질로 문지른 다음 깨끗한 천으로 문지르면 광택이 살아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바나나 껍질의 노란부분만을 사용해야 한다. 하얀 부분으로 닦을 경우 얼룩이 생길 수 있다. / 쇼핑몰 ‘윙스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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