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안타 폭발’ 롯데, SK 꺾고 준PO 본격대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05 21: 37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롯데가 ‘승리’와 ‘포스트시즌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롯데는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16안타를 폭발시킨 활발한 타선에 힘입어 8-3으로 이겼다. 그러나 롯데는 이날 3위 두산이 넥센에 승리함에 따라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순위는 4위가 됐다. 롯데는 오는 8일부터 열릴 예정인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르게 된다.
롯데는 경기 전부터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하겠다는 뜻이었다. 실제 롯데는 홍성흔 조성환 등 베테랑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전준우 박종윤 황재균 문규현 등 주전 선수들을 일찌감치 교체하며 백업 선수들의 기량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1회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롯데는 1회 손아섭의 2루타와 김문호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이날 광대뼈 부상을 딛고 1군에 복귀한 박종윤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SK가 2회 박재상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자 3회에는 4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 초반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선두 손아섭과 김문호가 연이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박종윤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황재균의 중전 안타로 2점을 더 얻으며 4-1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롯데는 착실하게 점수를 쌓으며 SK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4회 전준우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도망간 롯데는 5회 박종윤의 2루타와 문규현의 1루수 앞 땅볼로 1점을 더 뽑아 6-1까지 앞서 나갔다. 롯데는 6회에 전유수의 보크로, 8회에는 전유수의 폭투로 한 점씩을 추가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롱릴리프 기용이 점쳐지고 있는 진명호는 선발로 나서 4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롯데는 계획대로 김성배 이명우 강영식 최대성 등 불펜 요원들을 끊어 가동하며 점수차를 지켰다. 타석에서는 최다안타부문 1위를 향해 달리고 있는 손아섭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2번으로 나선 김문호도 3안타 경기로 뒤를 받쳤다. 휴식 차원에서 일찍 교체된 전준우와 황재균은 2타점씩을 수확했다.
반면 SK는 구위 점검차 선발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이 3이닝 4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타선도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4연패에 빠졌다. 송은범의 뒤를 이어 시험대에 오른 윤길현(2이닝 2실점) 전유수(3이닝 2실점)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통산 36번째 20-20 클럽 가입에 도전하고 있는 최정이 2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도루개수를 '19'로 늘린 것이 한가닥 위안이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