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주상욱·이동욱.. 왜 옆집오빠 자처하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0.07 08: 38

남자 배우들이 예능판을 휘어잡았다. 남자 배우 한명쯤 없으면 예능 프로그램도 아닌 걸까. 주말 버라이어티는 물론 평일 토크쇼까지 남자 배우들의 고정 활약이 두드러지는 요즘이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에는 유독 남자 배우들이 대거 몰렸다. '남자의 자격' 신참 주상욱을 비롯, '1박2일'에는 김승우 차태현 엄태웅 주원까지 무려 5명의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다. 주상욱은 최근 '남자의 자격'에서 양준혁과 전현무가 하차하면서 새롭게 합류한 멤버. 데뷔 후 고정 예능은 처음이다. '과연 얼마나 열심히 웃길까' 싶었는데 허세와 허당을 오가는 이중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중이다. '실장님 역할 단골 배우' 꼬리표를 떼어내고 옆집 오빠 같은 소탈 이미지와 미션마다 악바리처럼 매달리는 승부사 기질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김승우 차태현 엄태웅 주원은 '1박2일' 시즌2가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 주역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김승우는 KBS 2TV '승승장구'를 2년 넘게 진행하면서 이들 중 가장 먼저 예능감을 익혔다. 이를 토대로 '1박2일'에서는 한층 넘치는 센스를 발휘하면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중. 차태현은 특유의 유쾌한 이미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도의 예능감을 살려 자연스러운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엄태웅과 주원 역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기 카리스마와는 상반되는 허당 내지 막내 이미지를 구축했다. 자연스럽고도 친근한 이미지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1박2일'과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이광수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이광수는 현재 '런닝맨'의 멤버인 유재석 김종국 지석진 송지효 등에 비해 방송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지만 고정 멤버로 오랜 시간 활약하면서 지금은 누구보다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여러 작품과 예능 활동을 통해 쌓은 유쾌하고도 건강한 이미지가 대중의 호감을 사면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는 중. 드라마와 영화 등 필모그래피뿐 아니라 '런닝맨'에서의 적극적인 활약상 덕분에 인지도를 쌓고 인기를 모은 케이스다.
이 밖에 화요일 밤의 예능 강자 SBS '강심장' MC 이동욱도 어느덧 예능 새내기 꼬리표를 떼고 물오른 진행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원년 MC 강호동과 이승기의 하차로 지난 4월, 신동엽과 함께 새 MC로 발탁됐던 이동욱은 데뷔 이후 첫 예능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맛깔스러운 입담과 재치를 뽐내며 화요일 밤을 밝히고 있다. 특히 톱MC 신동엽과의 역할 분담을 제대로 해내면서 기죽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깔끔하면서도 센스 있는 진행 능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본업인 배우 행보와 별개로 인기 높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업을 행하는 이들은 한층 호감을 더하고 신뢰를 쌓는 중이다. 예능에서 축적한 건강하고 친근한 이미지는 배우로서 작품 러브콜 뿐 아니라 모델로서 광고계 선호도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실제로 열거한 배우들은 예능 도전 이후 더 많은 캐스팅 제의를 받고 부쩍 많은 광고에 출연하며 몸값을 높였다.
KBS 예능국 한 관계자는 "과거엔 배우들을 고정 멤버로 섭외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였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배우들의 예능 진출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배우라고 해도 예능에서의 이미지 소비에 대한 심적 부담이 크게 줄고 오히려 순기능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 오히려 섭외해달라고 먼저 요청해오는 배우들이 늘어났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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