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이옥자, "선수들, 모두 '멘붕'이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12 20: 05

"소위 말하는 것처럼 선수들이 모두 '멘붕(멘탈붕괴)'에 빠진 거죠".
이옥자(60)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다. "패장은 말이 없는 법"이라며 쓴웃음을 지은 이 감독은 홈 개막전 패배에 본인이 더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 감독이 이끈 구리 KDB생명 위너스는 12일 구리실내체육관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춘천 우리은행 한새와 경기서 56-65으로 패했다. 신한은행과 함께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KDB생명은 '만년 꼴찌' 우리은행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 됐다.

WKBL 사상 첫 여성 감독으로 올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이제까지 38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그 중 오늘처럼 경기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며 "선수들이 소심한 건 알고 있었다. 에러를 몇 번 하니까 얼어서 움직이지 못하고 보낸 40분이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개막전에 대한 부담이 없을리 없었다. "선수들 워밍업도 덜 됐고 땀도 다 나지 않은 상태지만 그런건 핑계다. 여자선수들은 한 번 주눅들면 분위기 반전이 어렵다"며 "(김)보미가 그리운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파이팅 넘치는 김보미가 있었다면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었을거란 이야기다.
곽주영의 부진에 대해서도 "연습 때와 너무 다른 곽주영을 봤다. 연습경기 때 최근 팀 내 득점 1, 2위를 달렸는데, 오늘은 완전 흰 유니폼을 입고 뛰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소위 말하는 것처럼 선수들이 모두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고 덧붙인 이 감독은 "어차피 한 대 맞을 거 중간에 맞느니 처음에 맞고 재정비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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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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