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안재욱, 41세 노총각의 현재 진행형 고민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0.16 08: 57

배우 안재욱의 솔직하고도 호탕한 캐릭터가 가을밤을 유쾌하게 물들였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는 안재욱이 출연해 자기를 이야기 했다. 안재욱이 게스트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은 간간이 있었지만 단독 토크쇼에 모습을 드러낸 건 실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이날 안재욱은 연예계 대표 노총각으로 손꼽히는 이유부터 인기 정점을 찍었다가 작품 실패로 우울증을 겪었던 지난날을 담담히 털어놨다. 그리고 이 같은 고백에는 연예인을 떠나 대한민국을 사는 40대 남자의 현실적 고민이 묻어 있어 이날 토크를 더욱 빛나게 했다.

만 41세로 결혼을 서두르는 게 결코 이르지 않은 나이지만 또래보다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 더 호감이 가는 솔직한 마음을 말하고, 소문난 주당(酒黨)으로 술 마시는 데 투자하느라 돈이 부족해 결혼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원조 한류스타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당시를 이야기 하며 우회적으로 경제력을 드러내는 것을 비롯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발끈하는 모습으로 솔직하면서도 호탕한 성격을 드러냈다.
마흔한 해를 사는 동안 필연적으로 찾아올 수 밖에 없는 인생의 어둠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1997년 드라마 ‘별을 내 가슴에’를 통해 인기 정점에 올랐지만 동시에 찾아온 극도의 혼란에 해외로 도피했던 이야기부터 2008년 드라마 ‘사랑해’의 시청률 부진으로 우울증을 겪었던 경험이 그의 인생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눈물에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칩거하고, 그런 자신을 찾아온 지인들에게 버럭 화를 냈던 당시는 안재욱의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추웠던 당시로 이는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배우라는 직업의 명암이자,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서의 고충과 아픔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이 같은 경험은 그가 배우라는 직업을 지속하는 한 함께 가져가야 할 아픔이자 현재진행형 고민으로, 미혼인 안재욱의 상태와도 맥을 같이 했다. 대한민국을 사는 40대 남자로 직업에 대한 고민과 함께 결혼에 대한 상념까지, 이날 안재욱의 ‘힐링캠프’는 자기 삶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드러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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