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원점 돌아온 승부, 이제는 한방 싸움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19 06: 48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 긴장감을 먼저 깨는 쪽이 시리즈의 승자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결국 ‘한 방’의 중요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SK와 롯데는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1·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두 경기 모두 치열한 1점차 승부였다. 자연스레 불펜의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두 경기에서 총 8명의 불펜 투수를 썼다. 2차전에서는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김성배가 2⅔이닝이나 던졌다. SK도 1·2차전 모두 엄정욱 박희수 정우람이라는 필승조를 내세웠다. 역시 체력소모가 컸다.
투수는 던지면 던질수록 닳는다.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피로가 누적되기에 그만큼 장타가 나올 확률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1·2차전에서는 홈런 3개가 모두 경기 초반에 집중됐지만 3차전부터는 중·후반에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중·후반에 나오는 장타는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쐐기타가 되는 경우가 많다.

두 팀의 지난해 플레이오프 5경기를 지켜봐도 그렇다. 홈런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가 많았다. 1차전에서 SK는 연장 10회 정상호의 솔로 홈런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에서는 롯데가 전준우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이겼고 4차전에서도 이대호가 6회 2-0으로 도망가는 홈런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박정권(SK)이 홀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맹활약 속에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장타력에서 롯데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올 시즌 팀 홈런 1위(110개)를 기록했다. 홈런을 칠 선수도 상대적으로 더 많다. 1·2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호준 최정 외에도 박정권 조인성 이재원 등 힘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팀 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장타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구조다. 실제 SK가 1·2차전의 초반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투수의 호투 외에도 홈런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롯데도 이제는 장타가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는 라이언 사도스키와 이용훈의 부상으로 선발진이 무너졌다. 땜질 공사에 들어갔지만 얼마나 버틸지는 알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쉬지 못했던 불펜도 힘이 떨어질 때가 됐다. 결국 공격력으로 만회를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홍성흔이 2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렸다는 것, 강민호가 돌아왔다는 점은 반갑다. 손아섭 김주찬의 타구가 조금씩 멀리 날아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준우 박종윤의 장타력 회복이 관건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