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이만수 감독, 정식 사령탑 첫 해 KS 진출 쾌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2 22: 17

감독대행으로 사상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니 정식 감독 첫 해에도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헐크의 포효에 인천이 환호했다. 
'헐크' SK 이만수(54) 감독이 정식 사령탑 첫 해부터 일을 냈다. 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SK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2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3으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행. 지난해 5년 연속 기록을 1년 더 갱신하며 위대한 역사를 또 이어갔다.
그 중심에 바로 이만수 감독이 있었다. 지난해 8월18일 중도 퇴진한 김성근 전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으로 프로 첫 지휘봉을 잡은 이만수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3승1패,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3승2패로 꺾고 감독대행 사상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삼성에 1승4패로 패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성과는 분명했다. 

이 같은 성과를 높이 평가한 SK는 이만수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당당히 정식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고 야심차게 출발한 이 감독이지만 시즌 중반까지 이런저런 우여곡절에 시달렸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특유의 세러머니와 직설화법으로 설화에 시달렸다. 전반기 막판 팀은 최다 8연패에 빠졌고, 결국 2007년 이후 처음 전반기를 6위로 마치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초보 감독의 한계'라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하지만 이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기부터 팀을 빠르게 정비했다. 전반기 내내 바닥을 쳤던 팀 타선이 후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했고, 부상병들이 하나둘씩 돌아오며 투타의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졌다. 선수들을 믿고 맡겼고, 선수들도 믿음에 보답하기 시작한 것이다. SK는 후반기 32승21패2무로 리그 최고 승률(0.604)을 올리며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만수 감독은 '기적'이라는 표현과 함께 "나는 한 게 아무 것도 없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기 바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3승1패로 격추, 5년 만에 상위 클래스에 진출한 롯데를 맞아 플레이오프도 쉽지 않았다. 롯데의 기세에 1승2패로 밀렸다. 하지만 이 감독과 SK는 위기에 더 강했다. 4~5차전을 내리 따내며 결국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이만수 감독이 퇴출하지 않고 기다린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가 4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뒀고, 5차전에서는 충분한 회복 시간을 주고 배려한 채병룡이 4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이 감독이 누구보다 믿고 데려온 FA 포수 조인성도 2회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의 불씨를 당겼다. 이만수 감독에게는 인내가 만들어낸 정식 감독 첫 해 한국시리즈행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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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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