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김연아, "누나로서 기특하고 뿌듯했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25 06: 59

“언니로서, 누나로서 기특하고 뿌듯했죠”.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한 획을 그은 ‘피겨여왕’ 김연아(22, 고려대)는 후배들의 괄목할만한 성장에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세계무대를 제패한 여왕으로 거듭난 김연아는 자신을 목표로, 롤 모델로, 그리고 우상으로 바라보고 은반에 서는 후배들을 기특하게 바라봤다.
김연아는 24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2층 대회의실에서 새 코치 선임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훈련 상태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혜숙 코치, 류종현 코치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아는 본격적인 복귀를 앞두고 입을 열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연아는 이날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포스트 김연아’ 세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소를 지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랜드마크이자 피겨 유망주들의 지향점 그 자체인 김연아는 웃음 띤 목소리로 “뿌듯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포스트 김연아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박소연(15, 강일중)이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에서 최종합계 144.77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올렸다. 이에 질세라 5차 대회에서는 김해진(15, 과천중)이 147.30점의 기록으로 곧바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피겨의 미래를 밝혔다.
여자 싱글 스케이터뿐만 아니다. 남자 피겨의 기대주 김진서(16, 오륜중) 역시 지난 3차 대회서 175.87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약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바라보며 성장하고 있는 ‘포스트 김연아’ 세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김연아는 “특히 이번 시즌에 주니어 후배 선수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면서 "한두 명이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그런 성적을 거두고 세계대회에서 자기 자신의 기량을 자신있게 펼친 모습을 보고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고 기쁨을 전했다.
“언니로서, 또 누나로서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도 더 부상 조심하고 열심히 한다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한 김연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부터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폐지되는 점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하지 않았다. “지금 선수들이 예전보다 더 기량이 뛰어나고 충분히 출전권 딸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부상 없이 컨디션 조절 잘해서 주니어, 시니어에서 계속 연기를 잘 해나간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자신의 뒤를 이어 은반을 지치는 후배들의 모습은 김연아에게 있어서도 또 하나의 자극이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을 계속할 김연아의 모습은 함께 훈련하는 어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피겨 여왕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에 피겨 유망주들은 벌써부터 흥분 중이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