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김시진-박정태, 롯데 차기 감독 후보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30 16: 16

양승호 감독이 전격 사퇴한 가운데 차기 롯데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는 30일 양승호 감독의 사퇴의사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승호 감독은 SK와의 플레이오프 패배 후였던 지난 24일 장병수 대표이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롯데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이와 같이 결정하기로 했다. 부임 2년 연속 롯데를 플레이오프로 이끈 양 감독은 그러나 팀의 오랜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에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났다. 
자연스럽게 롯데의 차기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롯데는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지속 가능한 강팀 반열에 올랐으나 한국시리즈에는 번번이 오르지 못했다. 당장 우승을 할 수 있는 노련한 감독 영입이 예상되고 있다. 

첫 손가락에 꼽히는 후보가 김인식(65)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이다. 2009년 한화 감독을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난 김인식 위원장은 1995·2001년 두산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2006·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과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대표 감독. 우승 경험이 많고, 단기전에 강한 감독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조범현(52) KBO 육성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 지난해까지 KIA 감독을 맡은 조 위원장은 2003년 SK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고, 2009년에는 KIA를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세밀한 야구에 강한 스타일로 롯데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다. 현장 감독 공백기가 1년으로 짧고, 지도력과 실적에서 가장 무난한 카드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김재박(58) KBO 경기감독관도 우승 경험이 많은 후보. 현대 시절인 1998·2000·2003·2004년 무려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응룡(10회) 한화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을 많이 한 감독이다. 2007~2009년 LG에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오점을 남겼지만, 전력이 갖춰진 팀에서 극대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지난달 넥센에서 물러난 김시진(54) 감독도 거론된다. 최고의 투수 조련사이자 덕장 스타일로 개성 강한롯데 선수들을 묶을 수 있는 리더십이 있다.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도 없지만, 전력이 강한 팀에서 기대해 볼만한 지도력이라는 평. 
우승할 수 있는 감독으로 외부 영입에 기울어있는 모양새이지만 내부 승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찌감치 차기 감독감으로 지목받은 박정태(43) 타격코치가 대표적이다. 승부 근성의 화신으로 현역 시절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박정태 코치는 2군 감독과 1군 타격코치를 거치며 감독 수업을 받았다. 1·2군에 걸쳐 롯데 선수단 파악이 잘 되어있고, 준비된 감독감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내부 승진 후보로 꼽힌다. 
박정태 코치와 함께 권두조(61) 수석코치도 내부 승진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권두조 수석은 1992년 롯데의 마지막 한국 시리즈 우승 당시 수비코치였고, 1999년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는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2002년 LG에서 2군 감독을 맡은 권 수석은 올해 롯데 수석코치로 돌아와 팀의 세밀함을 더했다는 평가. 다만 1군 감독 경험이 없고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게 약점이다. 권 수석은 내달초 아시아시리즈에서 대행 체제로 팀을 이끌며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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