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례로 본 류현진의 포스팅 도전 변수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31 07: 20

과연 류현진은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최고투수' 한화 류현진(25)은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상품이다. 한화 구단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추진으로 시장에 나온 류현진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화와 류현진이 합의한 합당한 가치 기준이 될 포스팅 금액이 어느 정도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포스팅 시스템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는 일본 선수들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류현진 포스팅 도전의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 포스팅 성공 확률 64.7%

지난 1998년 시작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일본인 선수는 모두 17명. 그 중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11명으로 포스팅 성공 확률은 64.7%다. 아예 입찰조차 없었던 4명의 선수를 제외하면 17명 중 13명이 입찰을 받았다. 입찰 확률은 76.5%. 한국에서는 2차례 도전한 진필중을 포함해 이상훈·임창용·최향남 등 5차례 도전에서 4차례 입찰받았으나 최고액은 2002년 임창용의 65만 달러였다. 101달러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최향남을 제외하면 누구도 미국에 가지 못했다.
▲ 1000만 달러 포스팅 6명
포스팅 시스템의 최대 관건은 입찰 금액이다. 한화와 류현진의 기준점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1000만 달러는 일본 선수들도 6명밖에 되지 않는다. 2000년 스즈키 이치로 1312만5000달러,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 1126만 달러,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 5111만1111달러, 2006년 이가와 게이 2600만194달러, 2011년 다르빗슈 유 5170만3411달러, 2011년 이와쿠마 히사시 1910만 달러. 이와쿠마를 제외한 나머지 5명 모두 계약금과 연봉 포함 2000만달러 이상 대형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밟았다. 하나 같이 특급 선수들이었다.
▲ NPB-KBO 리그 수준 변수는
미국 현지에서 류현진의 포스팅 관련 글에서 심심 찮게 발견할 수 있는 변수로 '한일 리그 수준차'가 거론된다. 국가대항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대등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리그 수준에서는 차이가 있다. 일본프로야구보다 한 수 아래 평가되는 한국프로야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류현진에 매겨질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이미 10년 전이지만 한국 포스팅 최고액이 임창용의 65만 달러이고, 일본은 2003년 오쓰카 아키노리의 30만달러를 제외하면 모두 임창용보다 많이 받았다. 리그 수준차에 대한 평가를 이겨내야 한다.
▲ 최근 흐름과 추세는 어떠한가
다르빗슈 같은 특별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최근 일본인 선수들은 FA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06년 마쓰자카와 이가와가 실패작으로 돌아가며 2007~2009년 3년간 포스팅 성공이 없었다. 일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와 2011년 아오키.노리치카는 각각 532만3900달러와 250만 달러가 입찰됐다. 이와쿠마는 오클랜드로부터 1910만 달러의 입찰액을 받았으나 4년 1525만 달러의 생각보다 낮은 연봉에 포기했다. 지난해 사나다 히로키는 아예 입찰이 없었고, 나카지마 히로유키도 뉴욕 양키스에서 250만 달러가 입찰됐으나 연봉 100만 달러에 돌아섰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제대로 된 몸값을 받기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 연봉 변수는 어떻게 작용할까
역대 일본 선수들의 포스팅 진출 사례를 보면 포스팅 금액에 걸맞은 연봉 총액이 투자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연봉이 곧 선수의 가치이자 기회 부여의 기준이 된다. 포스팅 금액이 높을 수록 연봉도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투자 가치가 있는 만큼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과연 류현진이 몇 선발급이냐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3선발급이면 1000만 달러를 넘는 연봉 총액을 받을 수 있다. 포스팅 금액 역시 그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2010년 이와쿠마의 예에서 보듯 포스팅 금액보다 적은 연봉을 제시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이 스캇 보라스 소속의 선수라는 점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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