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의 야구산책]류현진 없는 한국, WBC 장담할 수 있나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0.31 10: 20

류현진 없는 한국대표팀을 상상할 수 있는가.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은 한국의 에이스이다. 류현진은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행에 도전한다. 소속구단 한화가 7시즌을 마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행을 사실상 용인했다. 미국시장에서 충분한 금액을 받고 꿈의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포스팅에 성공한다면 류현진은 적절한 대우를 받고 미국에 직행하는 첫 번째 한국 프로야구 출신 투수가 된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세우는 각종 기록도 한국팬들에게는 커다란 관심사이다. 한국의 에이스가 메이저리그를 호령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적어도 내년 3월에는 류현진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지도 모른다. 류현진이 무사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기 어렵다. 입단하자마자 WBC 출전은 무리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WBC 출전을 하고 싶어도 구단이 막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한국 대표팀은 에이스 없이 아시아 1라운드와 2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대만에서 열리는 1라운드에서는 호주, 대만과 싸운다. 무사히 통과한다면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2라운드에서는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일본, 쿠바와 격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본과 쿠바는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와 대만은 일본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참가한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대표팀 마운드는 역대 대회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파 투수가 없다. 유일한 해외파 투수 야쿠르트 임창용도 어깨수술 때문에 참가가 어렵다. 기존 국제대회에서 기둥투수 노릇을 해왔던 KIA 윤석민과 SK 김광현은 나란히 올해 부진해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까지 빠진다면 심각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2회 WBC 대회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쿠바를 꺾는데 기여했다. 결국은 윤석민과 김광현이 보란듯히 재기에 성공해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아울러 기존의 토종 투수들이 전지훈련에서 힘을 키우는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류현진 없는 WBC 대표팀의 3년 연속 4강행은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OSEN 야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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