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일주일' 류현진, 합당한 가치 기준은 얼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2 07: 08

운명의 일주일이다. 
'대한민국 최고투수' 한화 류현진(25)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이 일주일 내로 결정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류현진의 포스팅 시스템 참가 신청서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보낸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포스팅 시스템 신청이 시작되는 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신청서를 접수한 후 30개 구단에 공시하게 되는데 주말을 제외한 4일 이내로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에 단독 교섭권이 부여된다. 
한국시간으로 7~8일쯤 최고액 응찰액과 구단이 한화와 류현진에게 고지된다. 한화는 이로부터 4일 이내로 포스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응찰액이 한화와 류현진이 합의한 '대한민국의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없었던 일이 된다. 하지만 기준을 넘어설 경우 본격적인 30일간 본격적인 연봉협상이 시작된다. 앞으로 일주일 안에 류현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의 운명이 걸렸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류현진의 가치. 즉 포스팅 금액이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다. 낙관적인 전망과 비관적인 예상이 뒤섞여있다.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들이 류현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어느 정도 포스팅 응찰액을 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때문에 한화와 류현진이 합의한 기준에 관심이 모아진다. 상호간에 비공개를 하기로 했고, 응찰액이 기준에 못 미칠 경우에도 공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거의 포스팅 사례에서 비추어볼 때 한화와 류현진이 합의한 가치 기준은 어느 정도가 될까. 역대 한국프로야구의 포스팅 도전은 총 5차례. 메이저리그 도전 자체에 의미 둔 2009년 최향남의 101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4차례 모두 기대를 밑도는 액수에 포기했다. 최초의 포스팅 도전 사례였던 1998년 이상훈은 60만 달러, 2002년 연초와 연말 진필중은 무응찰과 2만5000만달러, 2002년 임창용은 65만 달러에 그쳤다. 
이상훈의 경우에는 포스팅 전 400만 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가며 메이저 리그 진출이 무산됐다. LG가 희망한 금액은 200만 달러. 두산은 2002년 연초 200~300만 달러를 바랐고,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서도 LA 다저스가 진필중의 최대 포스팅 금액으로 150만 달러를 고려한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임창용도 삼성에서는 최소 3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잡았으나 턱없이 낮은 액수에 철회해야 했다. 
포스팅이 아닌 순수 FA로도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홈런을 터뜨리며 FA로 빅리그 진출을 꿈꾼 이승엽은 미국 방문에도 불구하고 낮은 몸값 제시에 뒤돌아섰다. 당시 토미 라소다 다저스 부사장이 시즌 중 대구를 방문해 이승엽의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관심도는 높았지만 몸값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자세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승엽이 원한 150~200만 달러 못 미쳤다. 2004년 FA가 된 임창용도 보스턴과 애틀랜타로부터 첫 해 연봉 60만 달러로 기대에 못 미치자 도전을 포기했다. 지난해 정대현이 볼티모어와 2년간 최대 320만 달러로 계약을 눈앞에 뒀으나 메디컬 테스트를통과하지 못해 좌절된 바 있다. 
이들 모두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들이었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그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국 선수들이 직접 미국에 찾아가 세일즈하는 시대였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직접 찾고 있다. 과거처럼 터무니 없는 액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과거는 실패 사례는 이미 수년 전 일이고, 류현진은 그들과 달리 국제대회에서 확실히 인정받은 선수라는 점에서 가치 기준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 1일 구단을 찾아 선수단과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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