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月 스크린, 대한민국을 고발하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11.12 10: 45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고발하는 실화 소재 영화들이 11월 극장가에 대거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객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성년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하는 영화 '돈 크라이 마미'를 비롯해 현 사법 제도의 모순을 고발하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그리고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영화 '남영동 1985' 등이 그 주인공.
국내 청소년 성범죄 사건들을 모티브로 제작한 '돈 크라이 마미'는 세상에서 하나 뿐인 딸을 잃게 된 엄마가 법을 대신해서 복수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11月 스크린, 대한민국을 고발하다

특히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미성년 가해자들의 현실을 집중 조명하며 엄격한 법규제가 없는 세태를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돈 크라이 마미'는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는 피해자의 모습과 이로 인해 평생 고통 받으며 살아가게 되는 피해자의 가족들, 그리고 미성년이라는 점을 악용해 죄를 저지르고도 태연히 살아가는 가해자들의 모습을 대조시키며 관객들의 공분을 이끌어내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
현재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내가 살인범이다'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씁쓸한 현실을 비판한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살인참회 자서전으로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과 미해결 실종사건을 파헤쳐 그를 잡으려는 형사의 대결을 그린 액션 스릴러.
이는 네덜란드 여대생을 살해한 사실을 책으로 발표한 뒤 현재까지도 유명 작가로 활동 중인 사가와 잇세이의 일화와 겹치며 관객들에게 충격을 전한다.
더불어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하고도 공소시효가 지난 뒤 용서를 구하며 유명세까지 얻게 되는 살인범의 이야기는 현 사법 제도의 모순을 고발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수기를 바탕으로 1985년 고문으로 악명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일간 벌어졌던 이야기를 다룬 '남영동 1985'는 우리에게 인권이라는 문제를 던져준다.
22일간 한 곳에 갇혀 극한에 다다를 때까지 고문을 당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인권에 대해 무지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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