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원빈-현빈, 스리톱 시대 열린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1.18 08: 02

2013년 한국 스크린에 강동원-원빈-현빈의 스리톱 시대가 활짝 열린다. 강동원과 현빈이 나란히 군 복무를 마치면서 충무로는 이들의 캐스팅에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출연작 흥행이나 대중적 인기, 평단의 호응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청춘스타는 이 셋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자들이 꼽는 강동원과 원빈, 그리고 현빈의 강점은 무엇보다 티켓 파워다. 출연료만 높고 이름값을 못하는 일부 톱스타들과 달리 이 셋은 모두 확실한 고정팬을 갖고 있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조각상을 방불케하는 꽃미남 용모에 늘씬한 몸매, 팬심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강동원은 지난 2010년 11월 비밀리에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더니, 최근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공익요원 복무를 마쳤다. 강동원 측은 "복무했던 곳에 피해를 줄 수 없었고 조용히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고 싶었기 때문에 공익요원 복무 만료와 함께 마지막 휴가를 나오는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 역시 강동원답다.

입대하던 해 그는 과거 수 년동안의 흥행 성적을 훌쩍 뛰어넘는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최동훈 감독의 사극 블록버스터 '전우치전'으로 무려 610만명 관객을 동원했고 그해 초 개봉했던 '의형제'는 540만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두 영화 합계만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원빈은 액션 대작 '아저씨' 한 편으로 자신의 진가를 여지없이 과시했다. 현란한 실전 무술을 앞세워 악당들의 팔을 꺾고 배를 가르는 피바람 액션에 남성 관객은 열광했고 우수에 찬 눈빛으로 이웃집 소녀를 지키는 애절함에 여성 관객들은 탄성을 내지르며 혼을 빼앗겼다. '아저씨'로 극장가를 강타했던 그는 그 여세를 몰아 그 해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인기상을 휩쓸었다.
해병대 자원입대한 것부터 모범적 연예인으로 각광을 받았던 현빈은 특등사수로 선발되는 등 충실한 군 생활을 마치고 곧 제대한다. 입대 직전에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기에 그의 입대 파장은 대단했고 제대를 기다리는 팬심 또한 열렬하다.
현빈은 안방극장과 스크린,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만능 스타라는 점에서도 가산점을 받는다. '시크릿 가든'으로 시청률 대박을 거둔 동시에 탕웨이와 함께 주연을 맡았던 '만추'는 세계 각국에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있으켰다.'만추'는 현빈의 군복무중  중국 개봉에서 3일만에 2500만위안 매출(한화 약45억)의 수익을 거두며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강동원 원빈 현빈 트로이카의 급부상은 스타 티켓파워에 굶주렸던 한국영화계에 한 줄기 서광을 비추고 있다.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최민식-설경구-송강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장년에 들어선 지금, 연기력과 흥행성을 겸비한 젋은 스타의 등장이 가장 아쉬웠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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