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논란' 이겨내고 빛 본 ★들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19 08: 17

드라마 '보고싶다'의 배우 윤은혜가 연기자 데뷔식 '궁' 당시 뜨거웠던 캐스팅 논란을 깡으로 버텨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이와같은 캐스팅 논란은 비단 윤은혜 뿐만은 아니다. 캐스팅부터 불거진 논란을 당당히 이겨낸 스타들에는 누가있을까?
윤은혜는 18일 오후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연기자 데뷔작 '궁'에 대해 "당시 캐스팅 논란이 있었다"라며 "내가 소녀장사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여리여리한 캐릭터에 안 맞다고 하차를 해달라는 원작 팬들의 편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는 '왜 시작도 안해보고 나를 평가 할까'라고 생각했다. 깡이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궁'처럼 원작이 있는 경우 캐스팅이 큰 관심사가 되기 때문에 논란이 불거지기 쉽다. 배우 정재영 역시 연기력이 입증받은 배우임에도 영화 '이끼'로 인해 캐스팅 논란에 시달렸다.

영화 속에서 정재영은 겉보기에는 순박한 노인 같지만 섬뜩한 카리스마를 지닌 권력자로 마을의 불청객 유해국(박해일)을 경계하는 천용덕 이장 역을 맡았다. 70대 노인분장을 감행하며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정재영의 캐스팅 발표가 나자 원작 팬들은 정재영과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항의를 했다.
이에 정재영은 "원작 캐릭터와 이미지도 다르고 몸집도 다르다. 캐스팅 때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부담감도 많았다"면서 "그래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강우석 감독의 많은 위로였다. 또 스스로 최면도 많이 걸었다. 정재영의 이장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임한 태도에 대해 설명했고, 막상 뚜껑을 열자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영화 '은교'에서 고등학생 은교를 갈망하는 70대 노인 이적요 역을 연기한 배우 박해일 역시 논란이라기 보다는 우려가 컸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이제는 사극 전문 배우라고도 불릴만한 최수종도 처음부터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2000년 '태조 왕건' 때는 얼굴과 말투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미스캐스팅 논란이 일었다.
최수종은 인터뷰에서 "왕 역할하고 장군 역을 하는데 "쌍꺼풀이 크고 얼굴형이 둥글둥글 한 사람이 무슨 왕을 하냐'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사극 드라마 주인공이라고 캐스팅 됐는데 현대극 대사법으로 하다 보니깐 선배들이 우려를 했다"라며 해결 방법으로 연기자 선배가 읽어준 대사를 테이프에 녹음해서 항상 들으면서 외우고 노력했음을 알렸다. 그는 이후 '태조 왕건', '대조영' 등의 사극으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외국에서도 이런 캐스팅 논란은 번번히 일어난다.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 섹시 스타 마릴린 먼로를 연기할 배우로 수많은 톱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셸 윌리엄스가 캐스팅 됐을 때는 논란도 컸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말투, 걸음걸이, 내면 연기 등 먼로의 모든 것을 완벽 재현해 '마릴린 먼로의 환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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