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냥, 2골 넣고도 상대 도발로 강제 교체 '수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21 21: 17

마라냥(28, 울산 현대)이 2골을 터트렸지만 강제 교체라는 수모를 당했다.
마라냥은 2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41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서 전반 42분과 46분에 잇달아 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마라냥은 웃지 못했다. 2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했지만, 하프 타임에 최진수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징계성 교체로, 사실상 강제 교체였다.
김호곤 감독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마라냥은 불과 4분 사이에 두 골을 터트림과 동시에 상대를 도발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마라냥은 전반 42분 득점 후 전북 벤치 앞으로 달려와 기도를 했다. 전북 벤치는 잠잠했지만, 팬들은 그러지 않았다. 당연히 야유가 빗발쳤다. 하지만 마라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4분 뒤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마라냥은 전북 팬들이 몰려 있는 N석 앞으로 달려가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했다. 전북 서포터로서는 도발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다.
전북 팬들도 참지 못했다. 심한 야유와 함께 소요가 일어났다. 일부 팬들은 물병을 마라냥에게 던졌다. 마라냥은 날아오는 물병에도 여유있게 울산 벤치쪽으로 걸어가 팬들의 분노를 더욱 샀다. 하지만 김호곤 감독은 마라냥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전반전 종료 직후 마라냥을 따로 불러 도발적인 세리머니는 안된다고 강하게 주의를 줬고, 하프 타임에는 강제 교체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내가 대신 사과를 하겠다. 마라냥이 고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그런 것 같다. 첫 세리머니 직후 대기심이 말을 해 주의를 주려 했지만, 바로 골을 넣어 전달하지 못했다"며 "마라냥에게 절대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주의를 줬다. 그런 세리머니는 우리 벤치 앞에서 하라고 했다. 귀엽게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반전에 3-1로 리드를 했던 울산은 후반 들어 전북에 잇달아 2골을 허용하며 3-3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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