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장선우 감독 "내가 관객을 판단, 오만했다" 고백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22 11: 22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장선우 감독이 자신이 이 영화를 만들 당시 오만했다고 털어놓았다.
21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배급/VIP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다큐영화 '영화판'(허철 감독, 정지영 윤진서 주연, 12월 6일 개봉)에서는 현재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당대의 유명 영화감독들이 대거 등장해 인터뷰를 가져 눈길을 끈다.
이 중에는 '문제적 감독'이라 불리는 장선우 감독이 있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 '꽃잎'(1996년), '나쁜 영화'(1997년), '거짓말'(1999년) 등으로 항상 사회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장선우 감독은 지난 2002년 사상 최대 제작비(총 110억원), 최장 촬영기간과 후반작업(총 20개월)이라는 대기록을 가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선보이고, 흥행에 참패함으로써 한국영화계에 재앙을 가져왔다는 혹평을 들은 후 작품 활동을 쉬고 있다.

장선우 감독은 이 영화 속 인터뷰를 통해 "당시에는 관객이 내 영화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내가 관객을 판단한다고 했으니 정말 오만한 생각이었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온라인 게임 속에 들어가 성냥팔이 소녀(성소)를 구출하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영화로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들면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지만, 관객의 공감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그런가하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M' 등을 만든 이명세 감독은 "촬영장에 밴들 보면 속이 뒤틀린다. 왜 연예인들이 밴을 끌고 와서 경호원들처럼 (회사 사람들이) 쭉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관객석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여러 영화인들의 인터뷰를 담당한 정지영 감독은 영화인들을 왜 공백기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새 나는 아무도 찾지않는 감독이 됐다"라고 스스로 고백한면서도 말미 한국영화인들의 열정이 대기업의 횡포에 맞고는 희망임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그는 올 초 개봉한 '부러진 화살'을 통해 13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재기에 성공했다.
한편 '영화판'은 정지영 감독이 제기한 문제를 놓고, 각 계층의 영화인들이 소신껏 대답 하는 인터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배우 윤진서가 정지영 감독과 함께 인터뷰어로 영화에 참여, 영화계의 미래를 한 사람의 시선이 아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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