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조건에 정상 노리는 亞대표팀 전력과 전망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6 06: 43

열악한 조건에서 정상을 노린다.
이연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대표팀이 26일 격전지인 대만 타이중으로 떠난다.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제26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목표로 도전한다. 2007년까지 올림픽 아시아예선을 겸해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의 우승은 안방 서울에서 치러진 1999년이 마지막이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중국·필리핀·파키스탄 등 총 6개국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붙는다.
▲ 열악한 환경에도 태극마크 사명감

 
이번 대표팀에는 엔트리 24명 중 16명이 프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프로 경험이 있는 상무·경찰청 선수 3명과 대학 선수 5명이 포함됐다. 19명이 프로 선수들이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1.5군 선수들이 주로 뽑혔다. 이연수 감독은 "엄연한 국제대회이고, 한국야구의 위상이 걸려있다. 망신을 당해서는 안 된다"며 전력이 될 수 있는 프로 선수들을 집중 선발했다.
그러나 여전히 상황은 열악하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중요도가 낮아진 아시아선수권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가려 별다른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니폼·바람막이·장갑·넥워머 등 기본적인 용품의 여유분이 부족해 선수들이 각자 개인 용품으로 쓸 정도. 이 감독은 "협조가 없으면 대표팀 존재가치도 없는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서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 투수·수비는 안정, 장타력 없는 타격
 
이번 대표팀은 투수력과 수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발 자리에는 윤지웅(경찰청)·정인욱(삼성)·김기태(삼성) 등이 기용된다. 여기에 구위가 가장 좋은 진명호(롯데)가 마무리를 맡으며 뒷문을 지킨다. 윤근영(한화) 진해수(KIA) 김대우(상무) 김민수(성균관대) 등이 중간 허리를 형성한다. 이연수 감독은 "투수력과 수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지웅·정인욱·진명호가 마운드의 중심이 되어줘야 한다. 전체적으로 수비력도 안정돼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한 방망이가 고민이다. 고영민(두산)·이영욱(상무)·조평호(NC)·이재원(SK)·정훈(롯데) 등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진다. 큰 것 한 방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선진(한화)·정형식(삼성)·김용의(LG)·최윤석(SK)·이준호(KIA) 등도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 감독은 "역시 문제는 타격이다. 장타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세밀한 팀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보내기 번트와 히트앤드런 등 작전 수행을 높여야 한다"며 짜내기 야구를 강조했다.
▲ 최대 난적은 대만, 텃세 극복이 관건
대표팀의 최대 난적은 역시 대만이다. 대만은 이번 아시아선수권 멤버 24명 중 11명이 WBC 대표 선수들이다. 한국과 일본이 WBC 멤버가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대만의 자세를 짐작할 수 있다. 홈에서 치러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최상의 성적을 내야 하는 명분이 크다. 예부터 대만은 편파 판정과 일방적인 응원으로 텃세가 유명하다. 대표팀으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이감독은 충분히 대비하며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현지 도착 후 적응 훈련을 위한 연습구장도 물색해놓았다. 경기 초반 승부를 볼 수 있게끔 타자들은 존을 넓게 보고 한 템포 빠른 공격으로 결단을 내야 한다"며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을 전력분석원으로 불렀다. 이 감독은 "국제대회에서는 전력분석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WBC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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