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목표 달성’ 김연아, 복귀전서 72.27점으로 SP 1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2.08 23: 54

‘피겨 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며 NRW트로피 대회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 스포르트젠트룸서 열린 NRW트로피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서 기술점수(TES) 37.42점과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아 72.27점을 기록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크세니아 마카로바(러시아, 59.55)와 12.73점 차이로, 그야말로 압도적인 1위였다. 목표로 했던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한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 최소 기준 28.00점을 훌쩍 뛰어넘으며 1차 목표도 달성했다.
사실상 김연아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였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출전이 거의 없는 작은 국제대회인 NRW트로피에는 김연아의 경쟁자라 부를만한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긴 휴식을 털고 처음으로 치르는 복귀전인데다 폭설로 인해 현지 도착이 늦어져 경기장 분위기나 빙질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NRW트로피는 경기 전날 별도의 공식 연습이 없고 메인 링크에서 끊임없이 경기가 펼쳐져 6일 밤 늦게 잠시 훈련한 것이 전부였다.

1년 8개월의 공백이 무색해지는 훌륭한 복귀전이었다.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김연아는 1년 8개월 동안 실전에 임하지 않았다. 아이스쇼 출전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스케이트를 탄 기억이 없어 컴페티션에 임할 체력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현역 복귀를 선언한 후 체력 다지기에 돌입했고, 새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복귀전 무대를 결정한 후 본격적으로 ‘경기용 체력’을 만드는데 전념한 결과 흠잡을 데 없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처음 공개하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곡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성공적인 복귀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과 더블 악셀, 레이백 스핀에서 체인지 풋 컴비네이션 스핀까지 완벽하게 소화했고 스텝 연기도 훌륭하게 마쳤다. 다른 선수들과 큰 실력차를 보이며 복귀전을 완벽하게 장식한 셈이다.
화려한 부활을 신고한 김연아는 9일 밤 같은 장소에서 프리프로그램 ‘레 미제라블’을 연기한다. 시상식은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후 곧바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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