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1년 8개월 공백에도 완벽, ‘역시 점프의 달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2.08 23: 58

역시 ‘점프의 달인’다웠다. 1년 8개월만에 은반에 복귀한 김연아(22, 고려대)가 명품 점프를 선보이며 부활을 알렸다.
김연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 스포르트젠트룸서 열린 NRW트로피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서 기술점수(TES) 37.42점과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아 72.27점을 기록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크세니아 마카로바(러시아, 59.55)와 12.73점 차이로, 그야말로 압도적인 1위였다. 목표로 했던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한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 최소 기준 28.00점을 훌쩍 뛰어넘으며 1차 목표도 달성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새 프로그램의 공개와 함께 김연아가 과연 휴지기의 공백을 털고 점프를 무사히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였다. 여자 싱글 스케이터들에게서 쉽게 보기 힘든 높은 점프와 탄력적인 회전, 깨끗한 착지까지 겸비한 김연아는 점프의 교본과 같은 존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여기에 007 메들리에 맞춰 경쾌한 스텝 연기를 선보였고 가산점까지 받아 228.56점이라는 전무후무한 점수를 받아내면서 ‘점프의 달인’으로 등극했다.
1년 8개월의 공백 동안 아이스쇼 외에는 은반에 서는 일이 없었던 만큼, 김연아가 점프를 무사히 소화해낼지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다. 복귀를 선언하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어 자칫 고난도 점프에 도전하다 실수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특유의 명품 점프로 그런 걱정을 깔끔하게 종식시켰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성공적인 복귀의 신호탄을 쏘았다.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점프에 더블 악셀까지 차분히 소화하며 클린을 기록한 김연아는 공백을 무색케하는 완벽한 점프로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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