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최고점 경신’ 김연아에 아사다 우승도 빛바랬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2.09 00: 14

김연아(22, 고려대)의 복귀전에 빛이 바랜 것은 그랑프리 파이널뿐만이 아니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자신의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한 아사다 마오(22, 일본)의 기쁨은 룰 개정 후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경신하며 은반에 돌아온 김연아 때문에 빛이 바랬다.
김연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 스포르트젠트룸서 열린 NRW트로피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서 기술점수(TES) 37.42점과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아 72.27점을 기록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크세니아 마카로바(러시아, 59.55)와 12.73점 차이로, 그야말로 압도적인 1위였다. 목표로 했던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한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 최소 기준 28.00점을 훌쩍 뛰어넘으며 1차 목표도 달성했다.
내용도 훌륭했다. 새로 공개하는 쇼트프로그램곡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춰 안무를 시작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성공적인 복귀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과 더블 악셀, 레이백 스핀에서 체인지 풋 컴비네이션 스핀까지 완벽하게 소화했고 스텝 연기도 훌륭하게 마쳤다. 다른 선수들과 큰 실력차를 보이며 복귀전을 완벽하게 장식한 셈이다.

김연아는 72.27점을 받으면서 올 시즌 여자 싱글 스케이터 중 최고점을 기록하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기준 룰이 변경된 이후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이다. 같은 날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의 경우, 이 대회에서 기록한 67.95점이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수였다.
김연아 이전까지 아사다의 67.95점이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이었다. 하지만 김연아가 70점 고지를 넘어서면서 아사다는 2위로 내려앉았고, 3위에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 63.55점) 4위는 애슐리 와그너(미국, 63.09점)가 한계단씩 내려앉게 됐다. 올 시즌 여자 싱글 스케이터들이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던 70점 고지를 김연아는 1년 8개월만의 복귀전에서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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