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김승용, "평생 우승 한 번 못할 줄 알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09 06: 59

"평생 동안 우승 한 번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K리그도 아닌 국제대회서 우승해 기쁨이 컸다".
2012년은 김승용(27, 울산 현대)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바 오사카(일본)서 울산으로 이적한 김승용은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김승용은 정확한 크로스와 칼날 같은 프리킥으로 동료의 골을 이끌어냈다. 김승용의 활약에 울산은 무패 행진을 달린 끝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김승용은 자신보다는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있다. 전방에서 자신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고 있는 김신욱과 동갑내기 친구 이근호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빛났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1년 동안 눈부신 호흡을 맞췄던 이근호를 비롯해 이재성과 이호가 군입대, 하피냐와 마라냥, 이승렬이 임대 복귀, 에스티벤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8일 나고야 간코 호텔서 만난 김승용은 "신욱이가 '언제 다시 이런 멤버로 경기를 하겠냐'고 말을 하더라. 프로의 특성상 팀을 옮길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있다"며 "올해 선수들끼리 호흡이 잘 맞았고, 성적도 좋았다. 정말 행복한 한 해였다. 평생 동안 우승 한 번 못할 줄 알았는데, K리그도 아닌 국제대회서 우승해 기쁨이 컸다"고 2012년을 추억했다.
하지만 아직 2012년이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일본에서 진행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재팬 2012이 남은 것. 울산은 아시아 대표로 클럽월드컵에 출전, 오는 9일 일본 도요타에 위치한 도요타 스타디움서 CF 몬테레이(멕시코)와 준준결승전을 갖는다.
김승용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조금씩 대회의 규모를 느끼고 있다. 승렬이가 A대표팀의 월드컵과 같은 식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면서 "선수들끼리 AFC 챔피언스리그 때와 같은 모습으로 준비하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좋은 킥 감각을 자랑하는 김승용은 "상대 선수들의 개인기가 좋다. 듣던 것보다 영상을 보니 더욱 뛰어나다. 하지만 세트피스에서의 실점이 적지 않다. 그런 점을 보면 우리 팀에 장신이 많아 좀 더 유리할 것 같다. 단기전에서는 세트피스가 승부를 가르는 만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몬테레이의 측면 공격수들과 풀백의 공격이 좋다고 들었다. 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서도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할 때 매번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좋았다. 그래서 수비를 먼저하고 역습으로 나섰는데 잘 됐다. 이번에도 공격을 차단하고 상대의 뒤를 노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감바 오사카서 뛰었던 김승용은 일본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기분이 색 다르다. 김승용은 "아시아 챔피언의 자격으로 일본에 왔다. 근호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챔피언으로 온 만큼 우리가 이 정도까지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축구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아 자신감이 있다"며 클럽월드컵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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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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