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울산, 첼시 잊고 몬테레이전 '신중 또 신중'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09 07: 48

울산 현대가 CF 몬테레이(멕시코)와 승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9일 오후 4시 일본 도요타에 위치한 도요타 스타디움서 몬테레이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재팬 2012 준준결승전을 갖는다. 클럽월드컵에 첫 발을 내딛는 울산은 몬테레이를 꺾을 경우 오는 13일 첼시(잉글랜드)와 준결승전을 갖고, 패배한다면 12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알 아흘리(이집트)전의 패자와 5-6위 결정전을 갖는다.
한 경기만 승리한다면 유럽챔피언 첼시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울산의 많은 선수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설레임에 빠졌다. 하지만 몬테레이의 경기 영상을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모든 선수들이 첼시를 잊고 몬테레이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

선수들 모두가 놀랐다. 몬테레이의 주축 선수들 모두가 자신들보다 한 수 위라고 깨달은 것이다. 특히 공격수들의 몸놀림과 발 기술의 수준이 아시아 무대와 확연히 달랐다.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모습을 보고 경계를 늦출 수가 없었다. 어느새 첼시는 마음 속에서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서 물러선다는 말은 아니었다. 개개인을 놓고 봤을 때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전체를 놓고 봤을 때에는 울산도 자신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AFC 챔피언스리그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만큼 조직력에 대해서는 자신들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에 김호곤 감독도 "절대 물러서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먼저 물러설 필요는 없다. 치고 받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뛰어난 개인 기량도 대비책은 철저했다. 울산의 주축 중앙 수비수 김치곤은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능력이 우수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조직력과 응집력으로 맞설 수 있다. 일대일로 상대하기 보다는 빨리 이대일 상황을 만들어 차단한 뒤 역습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고 했다.
측면 공격수 김승용도 "측면에서 뛰는 (이)근호와 내가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해야 할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했던 것을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분명 첼시와 승부는 울산 선수들이 바라는 '드림매치'다. 하지만 꿈은 꿈이었다. 울산 선수들은 꿈에 취하지 않고 현실을 빠르게 직시, 몬테레이전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신중하고 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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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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