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상 첫 빅리그 직행…한국야구사 바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0 07: 26

류현진이 해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 메이저리그 직행의 역사를 썼다. 한국프로야구의 위상도 한 단계 올랐다.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달 류현진에게 최고 입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투자하며 30일간의 단독 협상권 획득한 다저스는 협상 마지막 날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극적으로 타결에 성공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지금껏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선구자 박찬호를 비롯해 총 12명이 있었다. 그 중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이상훈·구대성 단 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일본프로야구를 경유한 뒤에 빅리그에 진출, 한국프로야에서 직행한 사례는 아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선수로는 최향남이 또 있었다. 최향남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모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프로야구·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메이저리그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에게 걸림돌이 될 뿐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당당히 2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의 입찰액과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메이저리그 직행이라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류현진이 인정받았고, 더 나아가 한국프로야구가 인정받았다.
지난 2006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한 류현진은 7시즌을 꼬박 한국프로야구에서 뛰었다. 과거 선수들과 달리 그에게는 행운도 따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기회를 잡는 것고 실력이고, 류현진은 그 작은 기회를 살려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을 바꿔놓았다.
류현진이 융숭한 대접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됨에 따라 한국프로야구를 바라보는 빅리그의 시선도 달라질 전망이다. 당장 내년 시즌 FA가 될 윤석민(KIA)을 시작으로 상당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이 터놓은 길이 앞으로 한국프로야구 있어 큰 자양분이 될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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