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亞 제왕' 울산, 세계의 벽 '실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10 07: 14

울산 현대가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울산에 2012년은 짜릿한 해였다. K리그에서의 활약은 놓쳤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무패 행진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 심지어 결승전에서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이기며 남다른 기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AFC도 울산의 활약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시상식에서 울산은 올해의 클럽, 올해의 감독(김호곤), 올해의 선수(이근호)를 휩쓸었다. 울산을 아시아의 제왕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아시아의 제왕도 세계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9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CF 몬테레이(멕시코)와 준준결승전서 1-3으로 완패했다. 기량 차를 완전히 실감한 경기였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개인적인 능력을 갖춘 팀이고,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가 안정됐다"고 했고, 골키퍼 김영광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확실히 차이가 컸다. 스피드와 기술이 너무 뛰어났다. 초반 실점 후 한 골을 먹으면 한 골을 넣으면 된다고 했는데 기량 차가 너무 컸다"고 실토했다.
세계의 벽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도 느꼈다. 히로시마는 알 아흘리(이집트)와 준준결승전서 1-2로 패배했다. 히로시마는 경기 도중 내린 눈의 영향으로 분위기를 자신들 쪽으로 돌렸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 알 아흘리에 무릎을 꿇었다.
울산과 히로시마는 절실하게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패배의 원인을 확실히 아는 만큼 아쉬움은 컸다. 하지만 그것이 세계의 벽이었다. 결국 울산과 히로시마는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고, 오는 12일 도요타 스타디움서 아시아팀끼리 만나 5-6위 결정전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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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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