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다른 길, 윤석민의 ML 대박조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2.10 15: 50

윤석민 대박의 조건은 무엇인가.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KIA 우완투수 윤석민(26)은 대리인 스캇 보라스의 힘을 느꼈다. 윤석민에게는 어떤 규모의 계약을 안겨줄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보라스는 다저스와 벼랑 끝 전술을 펼쳐 3600만 달러를 받아냈다. 아마도 윤석민은 보라스의 협상능력을 보고 흡족했을 것이다.
윤석민은 일단 자유계약(FA) 신분이기 때문에 높은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2570만 달러의 이적료 때문에 계약기간 등에서 다소 손해를 보았다. 그가 FA 신분이라면 훨씬 좋은 조건으로 입단했을 것이다. 윤석민에게는 결국 FA 신분이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이다. 보라스가 이 점을 앞세워 몸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윤석민에게는 실질적인 숙제가 있다. 내년에는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보여주어야 높은 대우를 실현할 수 있다. 2011시즌 4관왕에 오른 최고의 투수였으나 2012시즌에는 9승에 그쳤다. 류현진은 7년 통산 방어율 2.80., 98승52패1세이브의 성적표를 갖고 있다. 좌완투수라는 최대의 강점도 갖고 있다.
윤석민은 8년 통산 방어율 3.12, 70승 53패 37세이브 7홀드의 성적이다. 선발 뿐만 아니라 중간과 소방수까지 소화했다. 그가 미들맨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결국 선발투수로 다시 한번 확고한 성적을 내야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윤석민은 4~5선발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내년에는 최소한 3~4선발급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2011시즌의 투수 4관왕을 재현한다면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선동렬 KIA 감독도 "석민이는 그냥 놔둬도 내년에는 잘할 것이다"고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적을 내기 위해 무리할 수도 없다. 부상의 그림자도 떨쳐내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메디컬체크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윤석민도 간혹 통증을 호소했던 허리, 아킬레스건 등이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한다.  윤석민은 자신의 몸관리를 잘하는 투수이다.  류현진과 달리 FA 길을 택한 윤석민이 대박의 조건을 만들어낼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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