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너클볼러' 디키, 토론토 트레이드 임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5 18: 08

너클볼 투수로는 최초로 사이영상을 받은 R.A 디키(38)가 뉴욕 메츠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될 예정이다. 
'폭스스포츠' 등 복수의 미국 언론들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디키의 토론토 트레이드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디키와 연장 계약 협상을 놓고 이견을 보인 메츠는 토론토로부터 외야수 앤서니 고스와 함께 포수 J.P 아렌시비아 또는 트레비스 다노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디키를 넘기기로 합의했다. 토론토는 텍사스 레인저스, LA 에인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따돌리고 디키 쟁탈전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역대 통틀어 당해년도 사이영상 수상자가 트레이드된 건 1995년 데이비드 콘, 1998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1999년 로저 클레멘스에 이어 4번째.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디키는 2013년 연봉이 500만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트레이드가 더 용이했다. 아직 트레이드가 최종 결정나지 않은 건 메츠가 원하는 포수 카드 때문. 메츠는 유망주 다노를 원하고 있고, 토론토는 아렌시비아로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경우에 따라 트레이드 규모가 커질 수 있는데 이 부분만 해결되면 트레이드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마이애미 말린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투수 조쉬 존슨과 마크 벌리를 영입한 토론토는 디키 트레이드까지 눈앞에 두며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이 기대된다. 디키(20승·2.73)-존슨(8승·3.81)-벌리(13승·3.74) 트리오를 중심으로 브랜든 모로우(10승·2.96) 리키 로메로(9승·5.77) J.A 햅(10승·4.79)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완성, 장타력이 뛰어난 타선과 조화를 이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테네시 대학 출신인 디키는 199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돼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신체검사 결과 팔꿈치 인대가 없는 것이 밝혀져 계약금이 81만 달러에서 7만5000달러로 깎이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5년간 마이너 생활을 거친 뒤 2001년 9월 뒤늦게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03년부터 풀타임 빅리거로 자리를 잡았으나 기대 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2005년부터 본격적인 너클볼 투수로 변신했으나 성적이 신통치 않았고, 결국 텍사스에서 방출당했다. 
이후 디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등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뛰며 빅리그 생활을 힘겹게 이어갔다. 하지만 2010년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후 반전 드라마를 썼다. 너클볼의 제구를 보다 날카롭게 가다듬은 그는 메츠의 선발진 붕괴를 틈타 11승9패 평균자책점 2.84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메츠와 연장 계약에 성공한 그는 풀타임 선발 3년차가 된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34경기에서 233⅔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230개로 맹활약하며 당당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너클볼 투수로는 최초로 사이영상의 영예를 누리며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내년이면 만 39세 베테랑이지만 너클볼 투수라는 점에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롱런 가능성을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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