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헐값 입단' 임창용, ML 잭팟 성공할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2.18 12: 56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임창용(36)이 다시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임창용이 17일 오후 귀국했다. 임창용은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9경기밖에 나서지 못하면서 3홀드에 그쳤고, 시즌 종료 후 전 소속팀이었던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월로스와 결별했다.
이후 일본 잔류와 국내 복귀, 메이저리그 도전 사이에서 고심하던 임창용은 컵스 입단을 결정했다. 임창용의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컵스 입단 배경으로 "계약 조건보다 우리와 컵스 구단이 지향하는 방향이 일치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면서 "정확한 계약 조건을 밝힐 수 없지만 2년동안 최대 500만달러(약 53억원)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또 헐값 입단' 임창용, ML 잭팟 성공할까?

컵스는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임창용과의 계약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임창용의 사이닝보너스만 10만달러(약 1억원)이며 앞으로 2년동안 마이너리그 기준으로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박유현씨가 밝힌 '500만달러'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임창용이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서는 본인이 성과를 보여줘야만 한다. 올 7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빨라야 내년 8월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컵스 입장에서는 임창용이 '안 긁은 복권'과도 같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재활을 앞둔 임창용이기에 현재 몸값은 높지 않다. 불과 10만달러의 사이닝보너스와 마이너리그 월봉 보장은 컵스에 부담스러운 액수는 결코 아니다. 만약 임창용이 부활에 성공한다면 최고구속 150km/h를 상회하는 잠수함 투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임창용 본인의 활약에 달려 있다. 일단 임창용은 5년 전 일본에 진출할 때 같은 과정을 겪었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삼성 소속이던 2005년 말 첫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던 임창용은 이후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갔다. 그랬기에 2007년 시즌이 끝난 뒤 일본 야쿠르트와의 계약을 맺은 건 의외의 일이었다.
당시 임창용은 야쿠르트와 달러화로 연봉을 받기로 했는데 3년간 최대 500만달러의 계약이었다. 첫 해 30만달러(약 3억원)로 시작한 임창용은 2년차에 50만달러(약 5억원)를 받았고 3년차인 2010년 연봉은 160만달러(약 17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거듭된 활약에 임창용은 2010년 시즌이 종료된 뒤 야쿠르트와 3년간 15억엔(약 190억원)에 계약을 맺는 잭팟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비록 팔꿈치 부상이 오면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했지만 삼성을 떠날 당시 '투수로서 생명이 끝난 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던 걸 돌이켜 본다면 기대를 뛰어넘는 대박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5시즌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로 특급 마무리다은 성적을 남겼다.
현재 임창용은 5년 전과 상황이 비슷하다. 선수로서 가치가 가장 떨어져 있을 때지만,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더 큰 무대에 도전한다. 이미 한 번 재기에 성공해 대박을 터트렸기에 자신감은 충만하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