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골 합작’ 제주 자일-산토스의 거취는?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2.22 07: 32

2012시즌 K리그 최고의 외인 공격 콤비라면 FC서울의 정상 등극을 이끈 데얀(31골)-몰리나(18골)가 으뜸이다. 그러나 하나 더 있다. 최남단 구단 제주 유나이티드의 ‘브라질리언 듀오’ 자일(18골)-산토스(14골)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비록 제주가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치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둘의 올 시즌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실제, 자일은 올 시즌 전경기(44)에 나서 18골에 9도움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4위에 올랐다. 데얀, 이동국, 몰리나 다음 순위다. ‘절친’ 산토스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도 자일은 고군분투하며 제주를 먹여 살렸다.
‘원샷원킬’의 킬러본능이나 팀 공헌도를 보면 산토스도 뒤지지 않는다. 35경기에 출전해 14골 11도움을 기록한 산토스는 공격포인트는 자일보다 적다. 하지만 지난 여름 2개월 간의 무릎 부상 공백이 아니었다면 득점랭킹이 달라질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일과 산토스는 둘 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을 1년 남겨 놓고 있다. 자연스레 내년 시즌 거취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제주는 일단 잔류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다만 내년 여름 이적시장까지 6개월이란 시간이 있는 만큼 재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2013년 상반기를 지금 상태로 치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둘의 재계약에 대해 제주 관계자는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았고 이적 시장은 내년 여름에도 있다. 재계약을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다른 팀에서 상당한 이적료를 제시할 경우엔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두 선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인 구단은 없다”고 설명했다.
즉, 제주로선 급하게 재계약을 추진하진 않겠다는 복안. 그렇다고 해서 섣부른 결별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제주는 내부적으로 자일과 산토스의 올 시즌 활약에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제주 관계자는 “자일과 산토스는 올해 워낙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내부 평가 역시 좋다. 박경훈 감독 또한 두 선수를 방울뱀 축구의 핵심으로 보고 만족감이 크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에도 팀과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이적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중국이나 일본 혹은 국내 타 구단에서 웬만한 액수를 적어내지 않는 이상 지금으로선 자일과 산토스 모두 내년에도 제주의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한편 제주는 시즌 중 호벨치를 대신해 영입한 마르케스와는 현재 방출이 확정됐다고 밝혔으며 중앙 수비수인 마다스치는 핵심 수비수 홍정호의 복귀가 내년 5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함께 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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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좌) 자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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