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변수, 2013년 판도에 미칠 영향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25 06: 52

WBC 변수가 2013년 리그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국가의 명예가 걸린 WBC이지만, 몸이 재산이고 돈이 가치를 증명하는 프로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대회인지라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얽혀있다. 대표팀 선발 여부가 2013년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 삼성, 대표선수 최다 차출

가장 변수가 많은 팀은 역시 우승팀 삼성이다.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김한수 타격코치에 오승환·장원삼·진갑용·이승엽·김상수·차우찬 등 9개팀 중 가장 많은 6명의 대표선수가 발탁됐다. 팀의 수장이 시즌을 준비해야 할 스프링캠프를 빠지는 데다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아졌다. 최다 대표선수 배출은 우승팀의 숙명이지만, 한국시리즈 3연패 도전에 있어 WBC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은 2006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투수코치로 김인식 감독을 보좌한 선동렬 감독을 비롯해 배영수·오승환·진갑용·김재걸·박진만 등 8개팀 중 가장 많은 5명의 선수가 차출됐다. 변수가 많았지만 2006년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2연패를 일궈냈다. 그러나 2009년 WBC에서 김광현·이승호·정대현·박경완·정근우·최정 등 8개팀 최다 6명이 발탁된 SK는 한국시리즈 3연패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 KIA·두산, 선발투수 유출
WBC는 시즌 개막 직전에 열리는 대회 시기의 특수성으로 투수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있다. 투구수 제한이 있지만 선발투수들의 부담이 크다. 2006년 박찬호·서재응·김선우·배영수·박명환·손민한 등 선발투수들이 전년도에 비해 성적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2009년에도 류현진·윤석민·봉중근·장원삼·손민한 등 공통적으로 선발투수들의 활약도가 예년보다 떨어졌다. WBC 참가만을 이유로 볼 수 없지만 크고 작은 이유 중 하나가 됐다.
내년 WBC에는 KIA와 두산의 선발투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KIA는 서재응·김진우·윤석민, 두산은 노경은·이용찬이 뽑혔다. 한 팀에서 선발투수가 2명 이상 발탁된 건 2013년 KIA와 두산이 처음. 선발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KIA와 두산으로서는 WBC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KIA는 선발진만 놓고보면 최강팀이며 두산도 올해 선발투수의 팀으로 변모했다. 두 팀 모두 상위권 전력의 팀으로 선발진이 흔들린다면 리그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 
▲ 한화·NC에는 기회가 될까
한화와 NC는 WBC 변수가 거의 없는 팀들이다. 한화는 4번타자 김태균만이 유일하게 발탁됐고, NC는 대표선수가 전무하다. 한화는 최근 4년 동안 3번의 최하위에서 나타나듯 전력이 많이 약화됐고, NC는 내년 시즌 1군에 데뷔하는 신생팀이다. WBC 변수 없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며 조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약으로 분류되는 한화와 NC로서는 WBC가 반전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과거의 결과를 보면 큰 변수가 되지는 않았다. 2006년 WBC에서는 롯데는 손민한이 유일하게 배출돼 8개팀에서 대표선수가 가장 적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해 전년도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2009년에는 KIA·삼성·LG·히어로즈 등 4개팀이 나란히 2명씩으로 최소 발탁이었다.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삼성·LG·히어로즈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 발탁 인원이 적다는 건 그만큼 기본 전력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와 NC도 WBC 변수와는 관계없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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