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라이브+3시간 댄스..이민우라 가능했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12.25 09: 22

14년차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 프로듀서를 겸한 솔로 9년차의 이민우는 역시 달랐다.
그는 지난 23~24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한 단독콘서트 '오리지널'에서 MR 없이 밴드와 호흡을 맞춰 3시간 내내 노래하고 춤추며 4000여 팬들을 뜨겁게 달궜다.
댄스가수가 쉬는 시간도 거의 없이 3시간동안 22곡을 부르며 100% 라이브를 소화하는 건 전례가 없었던 일. 예전부터 밴드와 호흡을 맞춘 공연을 좋아했던 그는 모든 곡을 공연장에 맞게 재편곡하고 직접 세트리스트를 짜면서 4년만의 단독 콘서트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공연은 장르별로 색깔을 확확 바꾸며 똑같은 댄스 안에서도 얼마나 다양한 무대가 연출 가능한지 입증했다. 그동안 솔로로서 4.5집까지 발매한 그는 자작곡으로 세트리스트 90%를 채우며 록, 일레트로닉, 스윙, 모던록, 미디엄템포를 끌어안았다.
4.5집 타이틀곡 '미노베이션'으로 문을 연 공연은 '더 엠스타일' 등 화끈한 무대로 이어졌고, 이는 곧 '남자를 믿지마' 등 미디엄템포로 가더니 '윙크쇼'에서 스윙으로 넘어갔다. 달콤한 캐롤 메들리를 지나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엠스타일'로 커버한 무대가 등장했을때 객석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응원차 객석을 찾았던 신혜성도 신이 나서 무대에 올라 말춤을 췄다.
14년차 팬들의 호흡과 열정도 대단했다. 이민우가 원하는 모든 포인트에서 가사를 정확하게 따라 불렀고, 3시간 내내 일어서서 몸을 흔들며 상당한 체력을 자랑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분위기를 바꾼 '범프'로 공연을 마쳤지만 앵콜 요청은 끊이질 않았고, 분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이민우는 앵콜 무대를 40분이나 꾸몄다.
이번 공연은 내년 신화의 컴백 앨범과 자신의 10년 기념 앨범을 준비 중인 이민우의 음악적 변화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전자음을 줄였고, 멋있는 댄스보다는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음악에 치중했다. 대중에게 보다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가 '히트곡'을 내겠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새로운 작곡가와 호흡을 맞춰 새로운 음악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그는 공연을 마치며 "크리스마스 이브날 많은 팬분들을 위해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오히려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내년엔 M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이번에는 나 혼자 앨범을 만들려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작곡가와 호흡도 맞춰보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곡을 준비하겠다. 그래서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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