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WBC 명단, 성적순대로 차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27 15: 27

내년 3월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엔트리 변경이 계속되고 있다. 진통이 제법 심한 가운데 각 팀의 선수 차출수가 올 시즌 성적과 비슷해지는 경향이 눈에 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부상과 개인 사유로 WBC 출전이 어려워진 김진우(KIA) 추신수(신시내티)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윤희상(SK)과 손아섭(롯데)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당초 명단에 포함되고도 개인 사정으로 빠진 선수는 총 6명(김광현 홍상삼 김진우 봉중근 류현진 추신수)으로 늘어났다.
포지션별로 보면 투수가 5명이나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한 류현진(LA다저스)을 제외하면 모두 부상이다. 어깨 재활 중인 봉중근(LG)과 김광현(SK)에 이어 홍상삼(두산)은 발목 부상으로 제외됐고 김진우도 팔꿈치가 좋지 않아 결국 명단에서 빠졌다. 반대로 야수 중에서는 새로운 팀 적응을 위해 출전을 고사한 추신수를 제외하고는 아직 특별한 이탈자가 없어 대조를 이룬다.

당초 명단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차출한 구단은 삼성으로 5명이었다. SK와 두산이 4명, 롯데·KIA·LG가 3명, 그리고 넥센과 한화가 2명이었다. 포지션별로 따져보면 다소간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고른 구성이었다. 그러나 명단이 몇 차례 변경되는 통에 이 구도도 다소 바뀌었다.
현재까지의 엔트리 구성만 놓고 보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이 6명(오승환 장원삼 차우찬 진갑용 이승엽 김상수)을 대표팀에 보낸다. 차우찬이 새롭게 합류했다.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이라는 것을 제외해도 내년을 생각하면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SK는 김광현이 빠졌지만 윤희상의 합류가 결정되며 4명을 유지한다. 두산도 홍상삼 대신 이용찬이 포함돼 4명은 그대로다.
KIA는 서재응이 합류했으나 김진우가 빠짐으로써 3명은 그대로다. 롯데는 기존 명단에 손아섭이 하나 더 추가됨으로써 4명이 됐다. 반대로 LG는 봉중근이 빠져 3명에서 2명이 됐다. 한화는 류현진이 유니폼을 갈아입음에 따라 자연스레 한 명이 줄어 김태균 혼자만 WBC에 간다. 명단과 인원의 변동이 모두 없는 팀은 손승락 강정호의 합류가 예정되어 있는 넥센이 유일하다.
올 시즌 4강에 진출했던 삼성·SK·롯데·두산은 총 18명을 보내는 반면 4강 진출에 실패했던 KIA·넥센·LG·한화의 차출 선수 합계는 8명에 불과하다. WBC 명단에서도 상·하위권 팀들의 격차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보통 구단들이 선수들의 WBC 차출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 차이가 다음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주목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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