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힘겨루기 없는 연봉 협상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28 10: 30

올 시즌 어느 팀보다 연봉 협상 진통이 클 것이라 여겨졌던 넥센이다. 그러나 넥센은 현재 어느 팀보다 수월하게 연봉 계약을 마무리짓고 있다.
넥센은 지난 27일 마무리 손승락(30)과 직전 연봉(1억8천만원)에서 8천만원(44.4%) 오른 2억6천만원에 연봉 계약을 맺었다. 지난 5일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서에 사인한 박병호(26)을 필두로 27일 기준 59명의 재계약 대상자 가운데 54명이 재계약을 마쳤다.
넥센의 성과는 단순히 5명을 뺀 나머지와 협상을 끝낸 것이 아니라 주요 선수들과의 계약이 매우 수월하게 끝났다는 데 있다. 넥센은 올해 시상식마다 MVP를 휩쓴 박병호와 신인왕-골든글러브 수상자 서건창(23)의 재계약을 가장 먼저 발표했다. 두 명 다 첫 번째 만남에서 흔쾌히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박병호는 6200만원에서 1억5800만원(254.8%) 오른 2억2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08년 구단 창단 뒤 지난 2010년말 271.8% 인상률을 기록했던 손승락 다음으로 높은 인상률이었다. 뒤이어 서건창이 세번째로 높은 인상률(220.8%)을 기록하며 2400만원에서 7700만원으로 몸값을 올렸다.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두 선수를 가장 먼저 해결한 넥센은 이후 손쉽게 연봉 협상을 이어갔다. 프랜차이즈 스타 강정호 역시 1억8천만원에서 3억원(66.7% 인상)으로 연봉을 수직 상승시키며 올해 활약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해줬다. 마무리 손승락도 계약 후 "연봉 계약을 시원하게 했다"며 긴 줄다리기 싸움이 없었음을 밝혔다.
현재 넥센의 미계약자는 김병현, 오재영, 이보근, 김성태, 장기영 5명이다. 넥센 관계자는 "남은 선수들과도 수월하게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곧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넥센은 올 시즌 유독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았지만 팀 성적은 최종 6위에 그쳤다. 선수들에게 팀 성적의 책임을 물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넥센은 활약 선수들에게 기꺼이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이미지 쇄신에 성공, '통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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