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넘치는 NC, 신생팀 신인왕 배출 사례 잇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4 06: 09

신생팀은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다. 선수층이 얇은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신생팀에서는 신인들이 필연적으로 돋보이게 되어있다. 
1986년 제7구단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낸 빙그레는 '원투펀치' 이상군·한희민이 분투했으나 신인 최다승(18승)을 거둔 MBC 김건우에 신인왕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2년째가 된 1987년에는 '악바리' 이정훈이 22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우는 등 타율 3할3푼5리로 이`부문 3위에 최다안타 1위(124개)를 차지하며 당당히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1991년 1군에 모습을 드러낸 제8구단 쌍방울은 첫 해부터 52승71패3무 4할2푼5리의 승률로 공동 6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 바로 투타 중심이었던 신인 듀오 조규제와 김기태가 있었다. 신인왕 경쟁도 두 선수가 벌였고, 치열한 경합 끝에 구원왕 조규제가 4번타자 김기태를 제치고 신인왕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조규제는 49경기에서 9승7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마무리이지만 투수 분업화가 자리 잡지 않았던 그해 142⅓이닝을 던지며 규정이닝으로 평균자책점 부문 2위에 올랐고, 구원승 7승 포함 34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신인 4번타자 김기태도 타율 2할6푼2리 27홈런 92타점으로 홈런-타점 2위에 올랐다. 
해체된 쌍방울 선수가 중심이 돼 2000년 인천을 연고지삼아 신생팀으로 출발한 SK도 첫 해부터 신인왕을 배출했다. 군산상고 출신으로 쌍방울 1차 지명 출신의 고졸 왼손 투수 이승호가 선발-마무리를 넘나들며 42경기에서 10승12패9세이브 평균자책점 4.51로 활약했다. SK 마운드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로 벤치의 절대 신임을 샀고, 신생팀에서 배출한 신인왕 계보를 이어갈 수 있었다. 
2013년 1군 무대에 데뷔하는 NC는 FA 및 특별지명으로 데려온 투수 송신영·이승호·고창성, 야수 이호준·이현곤·모창민 등이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다. 하지만 팀 구성원 대부분은 아직 신인 꼬리표를 떼지 못한 신예들이다. 당장 신인왕 후보들도 어느 팀보다 많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예열을 마친 나성범·노성호·이민호·박민우, 신인 윤형배·이성민 등이 그 주인공이다. 
가장 주목받는 신인왕 후보는 역시 벌써 간판스타가 된 나성범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3리 96안타 16홈런 67타점 29도루를 기록한 나성범은 안타·홈런·타점·도루·장타율(0.511)까지 남부리그에서 무려 5개 부문 1위를 휩쓸었다. 김경문 감독이 일찌감치 공수주 갖춘 3번타자감으로 점찍었다. 이호준·조평호 등과 중심타선을 이루게 됨에 따라 NC의 성적을 좌우할 만한 선수다.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NC에 우선 지명돼 계약금 6억원을 받은 대형 유망주 윤형배도 주목 대상이다. 당장 NC는 외국인`투수 3명을 제외한 선발 두 자리가 비어있고, 윤형배는 이재학·노성호·이민호 등과 경쟁을 벌인다. NC가 장기적인 전략에서 키워야 할 유망주이고, 가능성 뿐만 아니라 즉시 전력으로 통할 만한 강속구와 안정감을 갖췄다는 점에서 신인왕 경쟁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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