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A대표팀 감독? 준비되어 있지 않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1.07 11: 37

"나는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다".
홍명보(4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차기 A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했다.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홍명보 감독은 7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서 열린 제 8회 마크 오브 리스펙트 시상식 수상자로 선정됐다. 체육인으로서 처음으로 수상자로 선정된 홍명보 감독은 상금으로 받은 5천만 원 전액을 홍명보 장학재단에 기부해 유소년 축구발전 후원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홍 감독은 "수상을 하게 되어 아주 큰 영광이다. 내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지난해를 돌이켜 봤다. 개인적으로는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 수업을 위해 러시아의 안지 마하치칼라에 합류할 예정이다. 안지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팀으로, 홍명보 감독은 히딩크 감독의 밑에서 지도자 공부를 더 하려고 한다. 홍 감독은 "이번 주 안에 떠날 예정이다. 안지의 전지훈련에 합류해 길게는 시즌이 끝나는 5월까지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며 힘든 수업이 될 거라는 홍 감독은 "난 안지서 이방인이다. 이미 조직되어 있는 팀에 들어간다는 것은 도전이고 어려운 일이다"며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돌이켜 보면 좋은 경험이 되어 왔다"고 전했다.
5월 이후 최강희 현 A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A대표팀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접했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이다. 그것보다도 3월부터 시작하는 최종예선이 더 중요하다. 그런 상황에서 내 이름이 거론되는 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최강희 감독님께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난 아직 (A대표팀 감독이 되기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을 지난 올림픽에 모두 쏟아 부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차기 A대표팀 감독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2014년에는 국민들이 열광을 할 것이다. 그것을 채워주실 분이 되셔야 한다"면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추셔야 할 것이다. 물론 무엇보다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염원을 채워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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