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감독 "'타워링' 존경, 짝퉁이란 생각은 안들 것"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1.08 16: 52

영화 '타워'의 김지훈 감독이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훈 감독은 8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1974년에 나온 할리우드 영화 '타워링'과 비교하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물론 '타워링'을 참고하고 제목 자체가 비슷한 것도 존경의 의미를 그대로 담은 것이다"라면서 "4, 5년간 '타워'를 준비하면서 그 부분은 물론 감안하고 했다. 그런 말씀을 해 주시는 것 자체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타워'는 재난 양상 속에 인간이 어떻게 재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곤돌라, 중식당 ,물탱크 등 여러 공간과 상황을 그리고 그 안에서 유사 가족들이 겪는 재난 양상들을 보여준다. 불은 초반에 일어나서 그 불이 건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인간들이 그 재난을 어떻게 닥치고 극복하느냐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영화가 크게 돋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잘 보시면 짝퉁이라는 생각은 안 들거다. 물론 '타워링'에서 착안, 영감을 받으며 큰 틀은 차용했고 '타워링'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영화에 담았다. 분명 그 이야기는 나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말이 나오는 것에 감사드린다. 이번 기회에 고전 '타워링'을 한 번 더 보시면 또 다른 비교하는 재미를 느끼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김지훈 감독은 '타워'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스펙터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멜로 장르는 남녀 이야기를 핫하게 그려내야 하듯이 재난 영화는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중요하다"라고 재난 블록버스터에서 보여주자 했던 것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타워'는 불과 물을 구현한 완벽한 CG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너무 CG가 좋아서 다른게 안 보인다란 말도 있더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이번 작품의 영화적 가치를 테크놀로지에 많이 뒀다. 어릴 때부터 '빽투더퓨처' '스타워즈' 같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주는 판타지에는 기본적으로 테크놀로지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있어 할리우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게 무모한 도전인지 무한도전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내게 로드맵이 된 것은 확실하다. CG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영화 초반 CG 작업을 위해 미국에 갔었는데 그 쪽 얘기가 '이 예산에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하더라. 그런 말을 들어니 오기가 생기더라. 한국에 있는 CG 기술팀이 미국에 가서 '어벤져스'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6개월 동안 2컷 만든다고 하더라. 하지만 한국에서는 6개월에 한 명이 200컷을 작업 해야한다. 미국의 자본력과 인프라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자본이 적고 인원이 부족하지만 불 같은 열정이 있다"라고 말하며 다시한 번 미소를 지었다. 
한편 '타워'는 108층의 초고층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 해 12월 25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3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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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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