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장’ 홍성흔, “동주형과 경쟁하며 소통할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09 12: 40

“경쟁은 경쟁이지만 팀을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원활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다시 두산의 집요한 팀 컬러를 만들겠다”.
프리에이전트(FA) 복귀와 함께 곧바로 주장에 선임되었다. ‘쾌남’ 홍성흔(36, 두산 베어스)이 2013시즌 두산 선수단의 주장으로 공식 임명되었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에서 2013년 선수단 시무식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두산과 4년 최대 31억원 계약을 맺고 4년 만에 복귀한 홍성흔은 FA 계약 후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두산 선수단의 일원으로서 행사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두산은 “올 시즌 두산 주장은 홍성흔”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 1999년 두산 데뷔 이래 2008년까지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자 중 한 명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의 활약을 보여줬던 홍성흔은 특유의 유쾌함을 앞세우던 팀 분위기 메이커 중 한 명이었다.
홍성흔은 이 자리에서 “나도 주장으로 공식 선임될 줄은 몰랐다. 감독님 인터뷰는 봤지만 정말 발표가 날 줄은”이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그는 “책임감이 크다. 빨리 선수단을 파악해야겠지만 그래도 두산에는 아는 선수도 많고 프런트도 많아서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의 FA 이적 당시 가장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부분 중 하나는 ‘두목곰’ 김동주와의 포지션 상생이다. 김동주는 홍성흔의 1년 선배로서 두산 타선을 상징하는, 가장 이름값이 큰 프랜차이즈 스타. 그만큼 홍성흔 이적에 따른 중첩 현상 우려로 인한 팬들의 반감도 컸다.
“포지션 경쟁은 경쟁이다. 그러나 가장 우선은 동주형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선수단이 잘 운용될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만큼 나는 동주형과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서 팀 분위기를 다잡는 데 힘쓰고 다시 두산 특유의 집요한 컬러를 만들고 싶다”.
더불어 홍성흔은 “내가 4년 간 나가있는 동안 두산 선수단과 관련해 사건사고가 많았다. 야구 실력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사생활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선후배 관계, SNS를 통한 마찰 등도 있었다. 운동장에서는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고 밖에서는 공공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내가 두산에 있는 한 야구 외적 사건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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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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