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올 시즌이 삼성 왕조의 고비가 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09 14: 11

"삼성 라이온즈가 2010년대 프로야구계를 지배한다고 공언했는데 올 시즌이 고비가 될 것 같다".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기쁨은 이미 잊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 시즌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9일 삼성의 새해 첫 훈련이 열린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류 감독은 "NC를 포함한 8개 구단에서 경기를 많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즈 등 3개 구단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류 감독은 "KIA는 항상 우승 전력으로서 지난해 최희섭, 김상현, 이범호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져 승수를 많이 쌓지 못했고 외국인 투수 2명 뿐만 아니라 윤석민, 양현종이 잘 던졌다면 공수 양면에서 강한 파괴력을 보여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곧이어 "KIA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김주찬을 영입하며 테이블세터가 한층 강해졌다. 올 시즌 어느 만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류 감독은 "두산은 해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구단으로서 홍성흔을 영입했다. 그리고 SK는 좌완 정우람이 빠지고 김광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항상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할 줄 아니까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강 8약이라고 전망했던 류 감독은 "전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느 팀이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고 내다봤다.
류 감독은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활약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NC가 신생 구단으로서 어느 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판도가 많이 바뀔 것 같다"며 NC가 중위권을 지킨다면 혼란이 굉장히 많아 질 것 같다. NC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다".
지난해까지 삼성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잘 해줬던 정현욱이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고 안지만과 권오준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 그리고 어느덧 불혹에 이른 '안방마님' 진갑용의 활약 여부도 변수가 될 듯.
류 감독은 "심창민이 정현욱의 공백을 어느 만큼 메워줄지 관건이다. 그리고 권오준과 안지만의 부상 공백은 1.5군 선수 가운데 누군가가 어느 만큼 메울지 주목된다. 그리고 포수 이지영이 어느 만큼 경기에 출장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류 감독은 지난해 부진했던 채태인이 제 몫을 해주길 바랐다. 이승엽과 채태인이 지명타자와 1루수를 번갈아 맡아주길 기대했다. 타선 구성에 관한 물음에 "작년에 지그재그 타선으로 재미를 많이 봤는데 한국시리즈 때 좌타 라인을 집중 배치에 좋은 성과를 얻었다. 스프링 캠프 때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첫째도 둘째도 부상 방지가 최우선. 류 감독은 "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부상이다. 항상 부상을 입으면 안된다"며 "프로 세계에서 2등은 의미가 없다. 1등만이 존재한다. 부상이 없어야 좋은 컨디션으로 할 수 있다"고 부상 방지를 최대 과제로 내세웠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